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40> 북조와 남조 ; 호한 융합의 시대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3-11-27 18:37:4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치의 학문적 정의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데…. 현실적 정의는 권력을 차지하려는 인간본성이 이글거리는 투쟁의 장이다. 정치로 안 되면 전쟁이다. 인류사 이래 정치적으로 가장 혼란했던 때는? 위-진-5호16국-남북조, 줄여서 위진남북조 시대다. 도대체 얼마나 혼란했길래?

위-진-5호16국 시대 이후 북조와 남조
한나라(後漢) 이후 들어선 위-촉-오 삼국시대는 위진남북조의 서막이다. 삼국지 결말은 예상외로 허망하다. 조조를 받들던 사마의가 권력을 거머쥐었다. 그 권력은 두 아들 사마사와 사마소한테 이어지고 사마소의 아들 사마염이 삼국시대를 끝내며 265년 진(晉)나라를 세웠다. 사마염이 죽고 사마충이 황제가 되자 창피할 정도로 난잡한 흑역사가 펼쳐졌다. 사마량 사마위 사마륜 사마경 사마애 사마영 사마옹 사마월 등 8명 사마 씨 왕들이 서로 황제가 되겠다며 살육전을 벌였다. 이른바 8왕의 난이다. 가관이었다. 그 와중에도 사마치 사마업이 황제가 되었다. 지저분한 권력다툼 꼴을 지켜보던 북방족들은 진을 우습게 깔보기 시작했다.

드디어 슬금슬금 내려와 선비족을 비롯한 다섯 오랑캐들이 대략 열여섯 나라를 세우니 5호16국 시대다. 이때의 역사가 ‘십육국춘추’에 기록돼 있다. 이때 진나라는 동남쪽으로 피란 가며 지금의 난징(南京)에 동진(東晉)을 세웠다. 사마예→사마소→사마연→사마악→사마담→사마비→사마혁→사마욱→사마요→사마덕종→사마덕문이 황제가 된다. 끈질긴 사마 씨 계보가 끊기며 남쪽 지방에 송나라→제나라→양나라→진나라가 섰다. 합쳐서 남조라 한다. 북쪽에선 5호16국 시대를 통일한 북위가 분열된다. 동위는 북제, 서위는 북주가 된다. 특히나 북제에서 낯 뜨거울 정도의 19금급 막장 드라마가 펼쳐졌다. 드디어 북주 출신의 양견이 북제를 멸망시켜 북조(北朝)를 통일하며 589년 남조(南朝)의 마지막 진(陳)나라를 무너뜨렸다. 220년 시작된 위진남북조 시대는 369년 만에 징글징글 다이나믹했던 역사의 막을 내리며 수(隋)나라가 들어섰다.

위진남북조 때부터 북방민족과 중원한족은 본격적으로 뒤섞였다. 특히 북방족은 성(姓)을 한족처럼 바꾸면서까지 한족화됐다. 한족도 당시 지배계층을 따라 선비(鮮卑)화 됐다. 그렇게 오랑캐 호(胡)와 한(漢)족은 섞여 호한잡거(胡漢雜居)했으니 호한융합(胡漢融合)이다. 그렇다고 평화가 찾아온 건 아니었다. 수나라→당나라 이후 또 혼란한 시대가 왔으니 춘추5패-전국7웅 시대, 위진남북조 시대를 이은 세 번째 혼란기인 5대10국 시대다. 송나라→원나라→명나라→청나라 때도 중국대륙은 늘 혼란했다.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 때 호한(胡漢) 융합은 만한(滿漢) 융합으로 용어가 바뀌었다. 하지만 그 땅의 혼란은 계속됐다. 수많은 난(亂)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서자 이상하리만치 비정상적으로 세상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안정된 땅이 되었다. 신기하게도! 조용하다. 황건적 홍건적의 난 같은 건 사라져 버렸다. 정치 얘기에 관해 인민들은 끽소리도 못내는지 안 낸다. 촘촘-탄탄하게 짜이고 엮여진 중국 공산당의 권력구조 때문일까? 하지만 대륙에 깊숙이 박혀진 혼란의 싹이 또 언제 비집고 튀어나올지 모른다. 매섭게 불쑥 툭!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3. 3‘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4. 4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5. 5[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6. 6[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7. 7[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8. 8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9. 9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 1[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2. 2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3. 3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2. 2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5. 5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6. 6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