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내 커뮤니티엔 신상 비방글
- 부경·동아대 등 단일후보 출마
- 입후보자 없는 지역대학도 다수
28일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대학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지역 대학에서 모처럼 총학생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부산대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 대학은 학생들의 무관심 속에 단수 후보를 놓고 찬반을 묻거나 출마 후보마저 없어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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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입구 전경. 국제신문 DB |
부산대 총학생회는 28일 실시되는 제56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열린다고 27일 밝혔다. 총학생회장 선거가 대결 구도로 진행된 것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입후보자가 없어 총학생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운영됐고, 올해는 비대위 출신이 단독으로 입후보해 당선됐다.
6년 만의 대결양상이지만 학내에는 뜨거운 분위기가 감지 되지 않는다.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양측의 첫 번째 합동토론회가 열렸지만 SNS 생중계 영상의 시청자는 15명에 그쳤다. 재학생 A 씨는 “총학생회 선거가 있는지도 몰랐고,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후보들의 공약보다 개인 신상에 관심이 쏠린 양상도 나타난다. 이런 와중에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정 후보의 출신캠퍼스와 병역 여부 등을 놓고 개인 신상을 비방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이마저도 지역 다른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부경대와 동아대, 경성대는 단일 후보가 출마했고, 부산외대는 단일 후보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해양대와 부산교대는 총학생회 선거 입후보자가 없어 2년 연속 총학생회를 비대위 체제로 운영한다. 특히 부산교대는 부산대와의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중차대한 시기에도 불구,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총학생회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교대 윤지원 전 총학생회장은 “학교의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데도 총학생회가 정상 운영되기 어려울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없어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내 정치 세태를 두고 부경대 차재권(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 대학가의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단일 후보가 나오는 현상은 학생들의 학내 정치 무관심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청년 정치인 발굴에 나선 국민의힘 청년 조직이 지역 대학 총학생회 입후보자를 단일화하는 사례도 있다”고 진단했다.
부산대 민희(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취업난 등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총학생회가 학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축소되고, 이로 인해 총학생회의 구성이 힘든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공약은커녕 후보자 개인 신상이나 출신이 쟁점화하면서 학생의 외면이 가속화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