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이웃 자치단체인 경남 김해시에서 비상 수질사고 발생 시 수돗물을 나눠주기로 했다. 김해의 생활 쓰레기 일부도 부산에서 처리하고 있어 두 지자체 간 협력 사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삼계정수장~덕산정수장간 송수관로 예상도. 붉은선이 총길이 15㎞의 송수관로로 오른쪽 맨 끝에 덕산정수장이 있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동 단위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삼계정수장~부산시 덕산정수장(상동면) 간 대체 송·수로관로 건설 사업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323억 원을 들여 관경 600㎜, 총길이 14.63㎞의 관로를 매설한다. 내년 5월부터 오는 2026년까지 사업을 관로 매설 사업을 진행하며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현재 삼계정수장은 하루 10만 ｔ의 물을 동 지역에 공급 중이다. 만일 수질오염이 발생할 경우 대체 송·수로관을 통해 부산시가 생산한 물을 받기로 했다. 시는 유사시 물 공급량 확정을 위해 부산시와 협의를 하고 있다. 시는 유사시 하루 10만 ｔ가량의 물을 공급받는 것을 희망한다.

시가 부산 물의 공급을 원하는 것은 취·정수장 사고 발생을 우려해서다. 정부도 최근 지자체의 비상급수망 확보를 권고하고 있다. 1991년 3월 낙동강 페놀오염사고와 2019년 5월 인천시 서구의 붉은 수돗물 발생 사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처다.

앞서 부산시와 시는 2015년 물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부산시는 현재 덕산정수장 인근인 김해시 대동면 일대 주민에 하루 1000ｔ의 수돗물을 공급 중이다. 부산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덕산정수장은 상동면에 있으며, 부지와 시설은 부산시 소유다. 덕산정수장은 인근 낙동강 변의 매리취수장에서 원수를 끌어들여 하루 115만 ｔ의 물을 생산해 부산 시내 각 가정에 공급 중이다. 김해시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부산시와 유사시 수돗물 공급망 확보에 대해 논의 중이다. 우리도 부산시 덕산정수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삼계정수장 물 일부를 대체 송·수관로를 통해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돗물 외에도 부산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김해시와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해시는 2015년부터 주당 105ｔ의 생활 쓰레기를 부산 강서구의 생곡소각장에서 위탁 처리하고 있다. 시는 2021년부터 997억 원을 장유소각장 증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오는 2026년 완료된다. 이 소각장이 증설될 때까지 부산시에 쓰레기를 위탁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화명~대동 간 낙동강 연결도로 사업 등도 부산시와 함께 추진 중이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