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최근 부산 기장군 정관읍으로 오가는 1010번 급행버스를 일반버스로 변경하는 것(국제신문 지난 8일 자 6면 보도)을 인가한 사실을 두고 기장군의회가 건의문을 통해 재검토를 촉구했다.

기장군의회는 10일 부산시에 '일방적·독단적 정관읍 시내버스 개편 재검토'를 촉구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9일 결의문을 낸 기장군의회는 “시는 버스 노선 변경 인가를 취소하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전했다.

기장군의회에 따르면 시는 11일부터 정관읍과 부산진구 부전동을 잇는 1010번 급행버스를 106번 일반 버스로 전환하는 것을 인가했다.

군의회는 이에 따라 8만 명 정관 주민이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10번은 정관과 도심을 연결하는 주요 노선이라 출·퇴근 시간에는 항상 자리가 가득 차 붐빈다. 그런데 급행버스가 일반버스로 바뀌면 기존 41개였던 좌석이 27개로 줄어들게 된다. 또 정류장 개수도 늘어나면서 운행 시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1010번 버스는 98개의 정류소를 거쳤으나 변경되는 106번 버스는 117개의 정류소를 통과할 예정이다.

기장군의회는 “정관읍 내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가 유일하며 소위 급행버스로 분류되는 좌석버스는 1008번, 1010번 두 대가 고작”이라며 “매월 1010번 좌석버스를 이용하는 정관 주민이 5만2000명에 달하는데, 이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교통 소외지인 정관읍의 노선 증가는 고사하고 대중교통 체계를 개악하는 일은 적어도 없었어야 한다”며 “부산시는 사전에 주민공청회나 의견제출을 받는 절차도 없이 일반적으로 결과만 통보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의회 내부.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