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의 가야시대 생활주거지인 봉황동유적지에서 조선시대의 풍요를 기원하는 사직단이 발굴됐다.

김해시 대성동고분박물관은 9월부터 최근까지 ‘봉황동유적 내 사직단 추정지 학술발굴조사’를 벌인결과 이 처럼 조신시대 사직단터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제의공간인 ‘김해사직단’ 발굴 현장. 김해시 제공

사직단은 조선시대 토지신(社)과 곡식의 신(稷)을 모시고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국가 주요 시설이다.

조선 태종 6년(1406년) 중앙 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사직단을 조성해 봄과 가을에 제사의식인 사직제를 올렸다.

이번에 발굴된 사직단터는 봉황동 유적지 북쪽에서 확인됐는데, 제단을 보호하는 석축단(壇)과 외곽을 두른 담장, 계단지 등이 잇따라 발굴됐다.

발굴된 석축단의 규모는 남~북으로 19.5~6ｍ, 동~서로 18.3~19.5ｍ로 방형(네모 반듯한 모양)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다.

제단 하부에 매납(묻은)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구(의례용 유물)인 그릇류가 발굴됐다.

제의공간인 ‘김해사직단’에서 출토된 그룻류인 지진구.

지진구는 국내 사직단터에서 이뤄진 첫 발굴이어서 학계의 관심을 끈다.

지진구는 건물을 지을 때 땅의 기운을 누르기위해 지신에게 봉헌하는 유물이다.

그동안 김해 사직단은 순종 2년(1908년) 일제 통감부령으로 헐고 치워버린 뒤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

고지도와 지형 분석 등을 통해 봉황대 북쪽 평탄부로, 현재 ‘가락국 천제단터’ 일원에 위치할 것으로 추정하고 발굴 조사를 벌여왔으며, 사직단의 원형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시 관계자는 “12월까지 조사 완료 후 원상 복구하고 향후 보존 대책을 수립키로 했다”며 “10일 시민을 위한 현장공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