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의 K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전수, 차세대 영화·영상 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영화진흥위원회 박기용(왼쪽) 위원장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컴퍼니 웨인 보그 미디어 이사가 최근 영화영상 산업협력 MOU 체결 뒤 악수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서 네옴 컴퍼니와 영화·영상 산업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에 위치한 서울 면적 44배 크기의 도시로, 주거지와 업무시설, 휴양지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네옴 컴퍼니는 영진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를 롤모델로 K 콘텐츠의 다양한 제작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협약에 따라 영진위는 K-콘텐츠 인재 양성 노하우를 전하는 KAFA in 사우디아라비아를 내년 개최한다. 봉준호 최동훈 장준환 감독 등 한국영화 인재 800여 명을 배출한 국립 영화 학교 KAFA의 교육 노하우를 중심으로 연출 마스터 클래스, 워크숍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프로듀서 감독 작가 촬영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오프라인 교육이 진행된다. 이 협약 소식은 현지 매체인 아랍 뉴스에도 비중 있게 보도됐다.

이번 협약은 KAFA의 다양한 글로벌 교류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KAFA는 지난 9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서 글로벌 공동 영화 기획·개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멕시코에서는 KAFA 40주년 특별전을 열었다. 이때 봉준호 감독의 ‘지리멸렬’ 등 KAFA 제작 장·단편 14편이 상영됐다. 박기용 위원장은 지난 7일 영진위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현지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KAFA는 다음 달에는 일본 도쿄 이미지포럼 영화제에서 개교 40주년 특별전을 열고, 연말 프랑스 파리 라 페미스와 장편 영화 프로젝트 개발 등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에 대해 박 위원장은 “사우디 영화인을 육성하는 데 있어 네옴과 파트너쉽을 맺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 이번 협력이 양국의 영화산업에 더 큰 협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네옴 컴퍼니의 웨인 보그 미디어 이사는 “ 글로벌 영화 산업에 기여할 차세대 영화·영상 인재 양성을 위해 영진위와 협력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협력이 양국의 상호 성장과 향후 더 강화된 협력을 위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