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뭐라노] 입시 돌고돌아 통합으로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교육에 있어 획일화만큼 비교육적인 게 없습니다. 학생들의 소질과 관심이 저마다 다른데 어떻게 이걸 하나로 통합하겠습니까. 애초 획일화니 통합이니 하는 것은 평가자의 편의 중심이라고 봐야 합니다. 평가자는 아무래도 복잡한 것보다 통일된 것이 작업하기 좋으니까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지난 10일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수능의 선택과목을 없애고 내신을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수능시험은 현재 국어 수학 등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면서 이를 해소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안은 다시 과거에 있었던 통합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애초 고교 1학년 9등급 상대평가, 2학년부터는 절대평가만 하기로 했던 내신 평가는 모든 학년에 상대평가를 병기하도록 했습니다. 내신 평가는 학생 수 감소로 현 9등급을 5등급으로 줄이도록 했습니다.

이번 개편안은 현 중학교 2학년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이를 반영합니다.

2028학년도는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학생들이 보는 첫 대입입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생처럼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고 일정 과목을 이수하면 고교를 졸업하는 제도입니다. 고교학점제가 유지되려면 과목별 유불리를 해소할 수 있는 절대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상대평가를 도입했습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선 학교에서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심리나 환경을 가르칠 교사가 없어 다른 과목 교사를 투입해 땜질하는 게 현실입니다. 교육당국은 강사를 활용하겠다고 해놓고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기존 교사를 놀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선택과목의 대부분이 3학년 때 개설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수능시험 준비에 바쁜 학생들이 수능 시험에 나오지 않는 과목을 듣고 있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개선한다고 내놓은 제도가 고교학점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 된다면 학생과 학부모는 헷갈립니다. 고교학점제를 점점 없애겠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개편안을 보면서 결국 아이들만 실험 대상이 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면밀히 검토해 제도를 시행해야지 일단 해보고 고쳐보자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오죽하면 학부모들이 입시제도를 손대지 말라고 하겠습니까.

입시 제도는 정답이 없는 난제입니다. 그래서 자주 바꿔서는 안 됩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기존 제도를 뜯어고치려는 생각은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교육은 교육자에게 맡겨야지 정치인이 좌지우지 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국가교육위가 심도 있게 논의해 일관성 있는 정책이 되도록 방향을 잡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평가는 공정하게 하려는 게 쉬운 게 아님을 압니다. 그래서 입시 제도는 가장 보수적으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말 그대로 백년대계이니까요.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3. 3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6. 6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7. 7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8. 8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9. 9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10. 10“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1. 1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2. 2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3. 3정부, 김지용 저격 임은정 감찰 지시(종합)
  4. 4국힘 “한미 균열…정동영 통일부 장관·이종석 국가정보원장 경질을”(종합)
  5. 5[속보]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중동 재외국민 안전대책 점검
  6. 6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7. 7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8. 8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9. 9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10. 10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1. 1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2. 2시속 110㎞ 스릴, 6m 아기상어 캐릭터, 달맞이 음악실…부산 새 핫플
  3. 3매출 목표 30% 그친 홈플러스, 분리매각 기로
  4. 4[한 손 뉴스]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 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5. 5최전방 GOP용 ‘AI 경계병’ 개발한다
  6. 6발전설비 점검하고, 길 위 장애물 치우고…부산 기관 로봇들 맹활약
  7. 7“부산 중심으로 체계적 해양AI 개발…협의체 꾸리자”
  8. 8고금리 벼랑 부산 취약층에 ‘재기 사다리’…910건 금융지원
  9. 92030세대 겨냥 ‘저도수 토마토 막걸리’ 뜬다
  10. 10신세계센텀서 ‘미세키서울’ 26FW 선봬
  1. 1전원 국힘서 민주당 다수로…낙동강協 단체장 회동 촉각
  2. 2인구감소지역 신규지정 금정구, 정주여건 개선 올인
  3. 3지방소멸기금 강원·충남 66억씩 최다…부산·경남 34억씩
  4. 4市 개발 ‘부산 단디체’ 무료 배포…130개국서 활용 가능
  5. 5부산북구 자체 감사 가시밭길…의회 “감사를 감사할 것” 벼러
  6. 6“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7. 7합천·하동·산청·거창, 인구소멸 해법으로 양수발전소 유치전
  8. 8“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9. 9거제 양대 조선소, 지역 인재 더 뽑는다
  10. 10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1. 1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2. 2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3. 3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4. 4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5. 5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6. 6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7. 7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8. 8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9. 9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10. 10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우리은행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부산 라이프스타일 만족도 최상…아이 키우기에도 매력적”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기업 유치 등 사천 경제 활성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