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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에 부산도시철도 미끄러짐 조심하세요

최근 잦은 비에 사고 잇따라

114개역 중 32곳만 방지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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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에 거주하는 신모(72) 씨는 지난달 계속되는 비에 지하철 입구를 지나다 미끄러짐 사고를 당했다. 역 내부가 빗물로 흥건해 미끄러웠지만, 미끄럼 주의 팻말만 설치돼 있을 뿐 별다른 조치가 취해져 있지 않아 그대로 미끄러졌고 허리를 다쳤다. 장전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 씨도 비가 많이 왔던 지난주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졌다. 다행히 난간을 잡고 내려와 큰 피해는 없었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발생했던 도시철도 계단에는 미끄럼을 방지하는 논슬립 테이프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부산 도시철도 장전역에 미끄럼주의 안내판이 마련돼 있다. 홍윤우 시민기자
취재진이 비가 많이 내렸던 지난 20일 1시간가량 장전역 내부에서 지켜봤다. 슬리퍼를 신고 가던 시민이 미끄러지기도 했고, 대다수의 시민이 미끄러운 바닥 탓에 조심조심 걸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이처럼 매년 장마철이 되면 부산 도시철도 역사 내 계단과 입구에서 시민의 미끄러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지난 3년간 지하철 전철 역사 에스컬레이터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안전사고 전체 건수는 2344건 중 ‘넘어짐’이 2079건으로 사고의 88.6%를 차지했다.

매년 장마철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도시철도 바닥의 소재 때문이다. 우리나라 바닥의 대부분은 ‘화강석’으로 이뤄져 있다. 거기에 화강석의 석재 표면을 매끄럽고 광택이 나도록 가공하는 물갈기 처리를 해 사용한다. 물갈기 된 바닥은 비가 오거나 눈이 와 물이 떨어지면 더욱 미끄러워지게 되고 이로 인해 우천 시 미끄러짐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화강석을 사용하는 이유는 청소하기에 편하고, 겉으로 깨끗해 보이기 때문이다. 물갈기가 된 화강석은 매끄러운 표면 덕분에 청소할 때 다른 소재들보다 쉽게 닦이고, 이물질이 묻어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어 청소에 더 적은 시간이 든다. 반면 미끄러움 방지 처리가 된 버너구이는 시간이 지나 먼지가 많이 꼈을 때 깨끗해 보이지 않아 물갈기 된 화강석을 주로 사용한다는 것이 부산교통공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역 내에서 미끄러짐 사고를 당해도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다. 교통공사 민원과 관계자는 도시철도 내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공사 측의 명백한 과실이 있을 때가 아니면 보상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상을 받게 된다고 해도 보상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번거로워 시민이 피해 보상을 청구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공사 측은 미끄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구역은 따로 확인한 후 논슬립 테이프를 설치해 미끄럼을 방지한다고 밝혔다. 1~4호선 외부 논슬립 패드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총 114개 역 중 32개 역에만 설치했다. 실내는 논슬립 테이프 설치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았고 정확한 현황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공사 측은 논슬립 패드 설치가 예산 부족으로 현재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부산도시철도 안전 점검을 한 결과 바닥 면 미끄럼저항 기준 미달과 계단 미끄럼 방지용 논슬립 미설치 등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 새로 건설 중인 지하철 내부 바닥은 석재 혼드 마감 방식을 적용이다. 석재 혼드 마감은 무광택 표면으로 바닥 설치 시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고, 수분 흡수력이 좋다. 다만 건축 공사는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결국 시민은 미끄럼 방지 시설이 설치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일부 새로 지을 역을 제외하고는 우천 시 역을 다닐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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