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부산에서 농축산물 원산지를 허위 표시하는 등 관련 법을 위반한 업소가 무더기로 덜미를 잡혔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추석 성수품 취급업소 140여 곳을 대상으로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펼쳐 총 10곳의 업소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농·축·수산물의 원산지 거짓 표시와 식품위생관리기준 준수 여부 등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식품성분분석(DNA 검사) 등을 거쳐 위반 여부를 단속했다.

특사경에 따르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받지 않은 A 업체는 훈제 족발과 삼겹살에 HACCP 표시를 붙여 급식소나 식당 등에 납품(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업체는 매출 2개월 동안 2억70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B 식당의 경우 미국산 냉동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다가 적발(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됐다. 이 업소는 소비자가 원산지를 쉽게 구분할 수 없도록 양념불고기 형태로 제공하기도 했다. C 업체는 관할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위생상태가 불량한 작업장에서 냉동닭을 절단해 판매(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C 업체는 2달 동안 약 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C 업체가 절단한 닭은 닭강정 업소 등에 불법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으로 속여 판 반찬가게(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포함해 냉장 식육을 판매 목적으로 냉동실에 보관한 업소(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1곳, 기타 식육 표시 기준을 위반한 업소 5곳 등이 단속됐다.

특사경은 이번 수사로 적발된 업소 10곳 중 9곳의 영업자를 형사입건했다. 식육가공품 품목 제조 미보고 행정사항 위반 업소 1곳에는 과태료(200만 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 특사경은 지난 8월 말까지 수입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소는 모두 22건이었고, 이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 원산지 허위표시는 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식품 관련 위법행위와 식품 사범에는 앞으로도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단속한 표시사항 허위표시 훈제족발. 부산시 제공

무신고 업체의 미위생적인 작업장. 부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