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장승포항이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남해안 해양관광 거점 항만으로 육성될 지 주목된다. 국가항으로 개발되면 거제는 가덕도신공항·남부내륙철도와 함께 ‘공항 철도 항만’을 모두 갖춘 트라이포트를 구축하게 된다.

해양수산부가 경남 거제 장승포항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면서 장승포항이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남해안 해양관광 거점 항만으로 육성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장승포항. 거제시 제공

서일준 국회의원(경남 거제·국민의힘)은 해양수산부가 거제 장승포항의 중장기 개발방안 검토를 위한 ‘장승포항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용역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맡아, 빠르면 추석 전 착수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용역 기간은 1년으로 내년 9월께 완료된다.

해양수산부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거제의 주요항인 장승포항, 옥포항, 고현항을 통합해 ‘거제항’으로 국가 관리 전환이 가능한지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 특히 장승포항은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거점 항만으로 개발할지 여부 등 중장기 발전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다.

서 의원에 따르면 지방관리무역항인 장승포항의 항만 개발·사무가 국가에서 시·도로 이양돼 어려운 지방재정 여건상 대규모 항만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뒤따른다. 장승포항은 2020년 수립한 제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돼 사업비 468억 원 규모의 외항 방파제 축조 사업이 확정됐다. 하지만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대규모의 외항 방파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개발 계획과 국비 추가 반영이 필요하다.

이에 서 의원은 장승포항 개발·사무의 국가 전환을 위해 기재부, 해수부, 경남도 등 관계부처와 타당성 용역비 확보 추진에 나선 결과 지난해 12월 국비 2억 원의 용역비를 확보했다.

서일준 의원은 “해수부가 장승포항을 남해안 거점 항만으로 육성시키기 위한 개발 계획 검토에 착수했다”며 “국가 주도의 항만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승포항은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피란민 1만 4000여 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도착한 항이다. 1989년 장승포항 일대가 시(市)로 승격되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배후도시로 인구가 5만 명에 이르면서 한때 불 꺼지지 않는 항구로 불야성을 이뤘으나 조선업 침체와 함께 쇠퇴의 길을 걸었다. 최근 들어 도시재생·어촌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조선업이 다시 살아나면서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