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노동계가 통영시의 일방적인 노동행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24일 통영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영시는 일방적 노동행정을 중단하고, 노동계를 배제한 노동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4일 통영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계를 배제한 퇴행적 노동정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통영시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민주노총 통영지부가 위탁 운영해 온 통영시 노동자종합복지관에 대해 계약 만료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1일 통영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위탁 종료도 일방 통지했다.

3000명에 이르는 조합원을 가진 통영지역 노동자 대표체인 민주노총 통영지부는 이 같은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통영지부는 이전부터 통영시로부터 가건물을 임대 위탁해 사용해 왔으나 협소한 공간과 낙후된 시설로 불편을 겪자 직전 시장 재임기간에 기존 터에 통영시 노동자복합복지관을 증축했다. 그리고 행정절차에 따른 입찰을 통해 운영권을 위탁받아 그동안 운영 관리해 왔다.

그러나 통영시는 지난해 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최근 해지 통보받은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도 노동계를 배제한 일방적 결정이었다고 노동계는 반발했다.

통영지부는 “통영시가 노동계를 철저히 배제하고 배격하고 있다”며 “중앙 권력의 노동 탄압에 편승한 맞춤행정이라면 시대적 퇴행이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통영지부는 통영시가 노동과의 소통과 협치를 강화하고 노동정책의 전면적 쇄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통영시장과 민주노총 대표단과의 소통 논의를 위한 자리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통영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일방적 노동행정을 중단하고, 소통에 기반한 노동친화적 행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영시는 “계약 만료에 따라 해지했다”며 “특정단체에서 운영하는 것보다는 시가 직영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현재 직영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