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전 투수 서준원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23일 부산지법 형사 5부(장기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서 씨의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구형하면서 “초범이지만 미성년자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며 “공인으로서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파장이 큰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또 “수사기관에서 (피해자와의) 명백한 대화 내용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등 진심으로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서 씨는 지난해 미성년자 피해자가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피해자에게 용돈을 줄 것처럼 거짓말을 해 신체 노출 사진을 전송할 것을 요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가 미성년자임을 알면서도 60차례에 걸쳐 성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하고 7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신체 등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전송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 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의 범행은 단 1회에 그쳤고, 피고인이 피해자의 영상을 유포하는 등 추가 범행으로 나아가지 않았다”고 변론했다. 또 이번 사건에 따른 프로야구협회의 제명, 롯데 구단으로부터의 방출 통보, 아내와의 이혼 등을 거론하며 “새 직장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만 2세 어린 자녀 양육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서 씨는 “구단 내에서의 엄격한 생활 통제와 육아 스트레스를 삐뚤어진 방법으로 풀려고 했던 자신이 부끄럽고 후회스럽다”며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모님, 아내, 아들을 위해 제대로 된 삶을 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고는 다음 달 13일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 5월 31일 오전 아동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준원 씨가 첫 공판 참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