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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대교 ‘원안대로’ 내년 5월 착공…환경단체 “협치 파괴”

부산시, 낙동강환경청과 협의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정지윤 기자
  •  |   입력 : 2023-08-13 19:44:5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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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수요 등 고려 신속 건설키로
- “철새 서식지 파괴” 반발 불가피

부산시가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강서구 대저대교 건설 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시가 사업기간 등을 고려해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이를 반대하는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대저대교 건설 위치도
13일 시에 따르면 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대저대교 건설 사업에 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를 마무리하고 본안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올해 초부터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대저대교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진행했으며, 관련 기관과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토대로 시가 환경영향평가 내용을 보완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하면 본안 협상이 진행된다. 시는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토대로 철새 서식지 등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시는 사업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올해 안에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상을 끝내고 실시설계와 토지 보상, 문화재청의 형상 변경 심의 등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5월에는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통 시점은 2029년으로 보고 있다.

대저대교는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잇는 교량(총길이 8.24㎞)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3956억 원(국비 1518억 원)이 투입된다. 2006년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사업에 선정되며 2014년부터 매년 국비를 확보했으나 아직 사업 추진이 더뎌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은 대저대교 건설 지연에 따른 사회적 손실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교통량이 매년 증가하면서 강서구 일대 교통 대란과 출퇴근 불편 등이 심각한 상황이라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박형준 시장 역시 대저대교 건설 지연에 따른 불편이 크다며 원안대로 조속히 추진하겠다(국제신문 지난해 12월 27일 자 1면 보도)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시가 원안대로 대저대교 건설을 추진할 경우 그동안의 협의가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대저대교를 건설할 경우 겨울 철새 서식에 영향을 미치는 등 일대 자연환경 파괴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이 2021년 6월 대저대교 원안 노선 대신 철새 서식지를 우회하는 4개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이후 환경단체와 시가 이에 관한 협상을 진행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환경단체는 2020년 시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의 일부 내용이 허위로 기재돼 반려된 점을 들어 시의 행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시가 원안대로 대저대교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그동안 시와 환경단체, 낙동강유역청이 최적의 대안 노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협치 과정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저대교 건설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기간과 비용 등을 고려해 원안 노선을 추진하되 대신 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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