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대포 100ℓ마대 100개씩 채워
- 대저·맥도 생태공원에도 쌓여가
- 사하구 등 제거 작업에 총력전
27일 오후 1시20분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썰물 시간에 맞춰 물이 빠지자 해변은 상류에서 쓸려 내려온 각종 풀과 나뭇조각, 조개껍데기 등이 뒤엉킨 쓰레기들로 엉망이었다. 심한 곳은 여러 쓰레기가 뭉쳐 성인 무릎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 곳곳에 뾰족한 조개껍데기가 샌들을 신고 해수욕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간간이 스티로폼이나 소형 어망 등 생활 폐기물도 보였다. 수거한 쓰레기를 임시로 보관하는 중간 집하장에는 쓰레기 마대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2m가 훌쩍 넘는 쓰레기 더미가 쌓이는 데는 고작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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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다대포해수욕장 재활용품 임시선별장에 최근 내린 비로 낙동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를 담은 포대가 쌓여있다. 김영훈 기자 |
한 달간 이어진 장마는 지난 26일 끝났지만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떠밀려 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해안에 쌓이면서 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다대포해수욕장 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지난 14일 충주댐을 비롯해 중부지방의 8개 댐 수문이 개방되면서 대량의 쓰레기가 바닷가를 뒤덮었다. 이 때문에 사하구가 수거하는 쓰레기는 하루 평균 100ℓ 마대 20~30개 분량에서 지난 17일부터는 100ℓ 마대 하루 100개씩을 채우고 있다. 평소 10여 명의 사업소 직원들이 수거 작업에 투입됐지만 최근 열흘 동안 추가 인력을 투입해 60여 명이 쓰레기를 치우는 상황이다.
사업소에 따르면 수문을 열 때마다 수백 t의 죽은 식물류가 떠내려와 쓰레기양이 폭증한다. 사업소 관계자는 “상류에서 수문을 열면 물살이 빨라지고, 이를 버티지 못한 하천 주변의 식물들이 휩쓸려 내려온다. 며칠 전에는 해변을 뒤덮을 정도로 많은 양의 수초가 들이쳤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강인 낙동강 하구에 있는 생태공원도 ‘쓰레기 폭탄’을 피하지 못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중부지방 댐이 수문을 개방하면서 낙동강 하류의 대저·맥도 생태공원 등에 약 10t의 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서구 일대는 반대편보다 유속이 느리기 때문에 강서구에 있는 두 공원에는 수문이 열릴 때마다 상류에서 내려온 쓰레기로 산더미를 이룬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플라스틱병이나 스티로폼 등 가벼운 쓰레기만 떠내려 오지만, 수문이 개방되면서 수초와 각종 생활 쓰레기가 두 공원으로 밀려들었다.
낙동강본부 관계자는 “공원뿐만 아니라 교량 기둥 인근에도 다량의 수초가 밀려와 직원들이 배를 타고 쓰레기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워낙 밀려온 쓰레기가 많아 다음 주까지 쓰레기 제거 작업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에도 약 1200여t의 수해 쓰레기가 밀려 내려온 것으로 추정, 경남도는 지금까지 약 820t을 수거해 소각장이나 폐기물 업체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