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아이 출생신고를 한 시민에게 사망신고가 처리됐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알림을 보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자녀 출생신고를 한 시민에게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사망신고 처리 안내 문자를 잘못 발송한 데 대해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 시민은 지난달 26일 김해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 ‘출생신고를 했는데 사망신고 연락을 받았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알림톡 화면을 캡처해서 올렸다.

출생신고에 사망신고 처리한 김해시 알림톡. 김해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

게시글에는 “2023년 6월 17일 아이를 출생해 20일 화요일에 출생신고를 했는데 26일 월요일 아침 9시경 김해시청에서 사망신고를 했다는 연락이 왔다”라고 적혔다.

글쓴이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데 태어난 지 10일 만에 소중한 아기를 보내버린 줄 알았다”라고 했다.

이어 “문자 받고 놀라서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해 일일이 다 확인하고 몇시간을 허비했다. 관할 행정복지센터에선 김해시청에서 잘못한거같다. 연락을 해보라는 식으로 말했고, 부랴부랴 시청에 또 담당자 찾아서 전화를 하였다”며 ”라고 덧붙였다.

이 민원인은 또 “힘들게 아이를 낳고 기쁜 마음이었는데, 10일만에 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린다. 와이프는 사망신고 연락 한 통에 억장이 무너졌고, 아이한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저도 신고를 잘못했나 자책하게 됐고 행정복지센터 전화 2번, 김해시청 3번의 전화를 거치고 거쳐 오전 내내 업무도 보지 못하고 전전긍긍했다. 오발송 이라고 표기를 다시 하여 출생신고가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준것도 아니고 저 혼자 여기저기 알아보며 행정적으로 처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한다고 정신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만, 상처받은 부모 마음은 쉽게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상처만 가득 받고 김해시를 떠가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논란이 일자 김해시는 3일 오후 “사망신고 관련 출생신고 후 처리결과를 잘못 오기하여 문자 발송 한 것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여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해시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캡처.

김해시는 “본청에서만 혼인신고, 출생신고, 사망신고, 이혼신고, 개명 신고 등 1년간 8천∼9천건 정도를 신고 처리하고 있으며,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40건에 달하는 가족관계등록 신고를 접수 처리한다”며 “이렇게 신고 접수된 가족관계등록 처리사항을 민원인에게 문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문자서비스를 제공할 때 수기로 직접 입력하다보니 실수로 귀하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김해시는 또한 “사랑스럽고 소중한 아이에게도, 두 분 부모님에게도 다시 한번 죄송한 마음을 전해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 ”며 “출생신고 한 자녀의 가족관계등록부는 정상적으로 등록 처리되었음을 알린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시는 “해당 부서 공무직 담당 직원이 맡은 업무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여 공무직 관리에 철저를 기할 수 있도록 주의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