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을 이유로 부산 서구청장이 구의회 의장을 찾아가 항의하자 의장이 구토증세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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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청 전경. 국제신문 DB |
25일 부산 서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서구의회 김혜경(국민의힘) 의장이 이명과 구토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심각한 스트레스가 증상의 주된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김 의장은 3일간 휴식을 취한 후 이날 의회에 등원의사를 밝혔다.
서구의회에 따르면 김 의장이 입원하기 전날인 지난 19일 공한수 서구청장은 오후 4시께 서구의회 운영기획위원회 직후 의장실을 찾았고, 10분가량 고성이 오간 후 김 의장이 증상을 호소했다.
통상 구청장이 의장실을 방문할 때는 비서실을 통해 약속을 잡고 만나는 게 관례인데, 이날은 공 구청장이 약속도 잡지 않고 의장실을 찾았다. 공 구청장의 핵심 공약인 의료연구산업 클러스터 부지 구입 예산안(55억 원)이 구의회 운영기획위에서 ‘구체적 계획 없이 부지만 매입한다고 사업 진행이 확실시 되는 것은 아니다’며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의료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공 청장의 공약사업인 ‘의료관광특구’ 사업의 핵심이다. 절차상 부지를 구입해야 이후 건축에 필요한 국·시비 매칭 사업에 신청할 수 있어, 공 구청장을 필두로 한 집행부는 그간 부지 매입에 사활을 걸어왔다.
서구의회 측에 따르면 공 구청장은 김 의장이 같은 정당(국민의힘)이면서 공약사업을 부결시켰다는 점을 두고 서운함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 역시 “집행부의 모든 사업안을 통과시킨다면 의회가 무슨 소용이냐”며 대응했다. 현장에 있던 구의회 관계자들은 “문을 닫아놨지만 밖에 있는 직원들에게 들릴 정도로 두 사람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고 전했다.
서구의회 황정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집행부 수장인 구청장이 핵심사업 예산이 깎였다는 이유로 의장에게 소리를 지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 구청장은 예산안 통과의 설득 과정이 충분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