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적극적인 홍보 나서야
- 해군작전사, 부산 거주 참전용사
- 5인 유가족에 무공훈장 전달식
지난해 9월 28일 부산 연제구청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고(故) 장성칠 (수도사단) 일병에 대한 뒤늦은 화랑무공훈장 수여식이 열렸다. 수여식엔 참가한 조카 장재봉(69) 씨는 “작은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2년 전에 전사하셔서 일면식도 없다. 집안 어른들을 통해 작은아버지가 무공훈장 수훈자라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는데 신청 방법을 몰라 수십년 동안 전해드리지 못했다”며 “6·25전쟁 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조사단)에서 먼저 연락 와 뒤늦게 무공훈장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 지난해 9월28일 부산 연제구청에서 열린 무공훈장 수여식. 연제구 제공 |
6·25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지났지만, 전쟁에 공을 세운 참전용사들에 주어지는 무공훈장 10개 중 2개는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당시 병적기록을 토대로 조사단이 자체적으로 수여자를 찾는 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조사단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전공을 세워 무공훈장 수훈자 17만9331명 가운데, 전달되지 않은 인원 3만3355명(18.5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시 상황인 터라 수여가 확정되더라도 수여식이 미뤄져 실제 수여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쟁 후 수여하려 했지만 주민등록번호제도(1968년 도입)가 도입되지 않아 개인을 식별할 방법이 어려웠던 것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이에 2019년 ‘6·25전쟁 무공훈장 수여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방부는 미 수여자를 찾기 위한 ‘6·25전쟁 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을 만들었다. 다만 참전용사와 유족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조사단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실정이다. 조사단에 따르면 1년 동안 무공훈장 관련 문의자는 4000명에 그치고 있다.
조사단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6개 기초지자체 모두를 방문해 홍보 방안 마련을 요청한 상태”라며 “무공훈장 수여자 유족들도 군번을 안다면 바로 조사단에 연락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군작전사령부는 지난 23일 6·25전쟁 참전용사 5인(부산 거주)의 유족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했다. 이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의 일환이다. 훈장을 받게 된 참전 용사는 고(故) 김재택 상사(금성화랑)·고 임승학 상사(금성충무, 은성화랑, 금성화랑)·고 이인상 상사(은성화랑)·고 이종묵 중사(무성화랑)·고 감진화 하사(금성화랑)다. 이들은 6·25전쟁 당시 해·육상에서 적을 격퇴하거나 주요 작전임무를 완수한 공적을 세워 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급박한 전장 상황으로 70년간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부산에서는 6·25 전쟁 참전용사인 80대 남성이 생활비가 부족해 반찬거리를 훔치다 경찰에 적발(국제신문 지난 23일 온라인 보도)돼 안타까움을 샀다.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붙잡힌 80대 후반 남성 A 씨는 지난 4, 5월 주거지 인근인 금정구의 한 소형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참기름과 참치캔, 젓갈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6·25 참전 유공자로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에 A 씨를 후원하고 싶다는 연락이 20여 건 들어왔으며, 경찰은 후원 의사를 밝힌 이들의 명단을 정리해 부산보훈청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