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공개 지지 70개국 달해
- 뒤쫓는 韓, 伊표 더하면 100표
- 미·중·일 지지 여부 막판 변수
- 伊언론 “로마 50표 확보” 주장
- 전쟁 치르는 우크라 후보 박탈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의 분수령이 될 4차 프레젠테이션(PT)이 막을 내리면서 각국은 막판 전략 구상에 부심하고 있다.
 |
| ‘부산다방’에서 선보인 부산엑스포 트리를 구경하는 방문객. 부산시 제공 |
최종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열리는 BIE 총회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를 하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 도시 간 결선 투표를 거쳐 개최지를 결정한다.
21일 정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엑스포 유치전에서 이번 PT를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양강 구도는 더욱 확실하게 굳어진 분위기다.
 |
|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의 카페에 마련한 ‘부산다방’에 현지인이 방문해 부산시 소통캐릭터 부기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사우디가 70여 개국의 표심을 확보한 상황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나머지 100여 개국의 표를 나눠 가지며 뒤쫓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는 흑해 연안 항구 도시 오데사를 후보지로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이번 총회에서 후보 개최지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에 따라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가 개최지 결정 투표에 나선다.
한국은 11월 BIE 총회 1차 투표에서 최대한 사우디에 근접한 득표를 얻은 뒤 2차 투표에서 이탈리아 로마를 지지했던 나라의 표심을 더해 뒤집기를 노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중동의 맹주라는 입지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들과 보츠와나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사우디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BIE 회원국 179개 가운데 사우디를 공개 지지한 국가만 70개에 달한다.
정부는 최근 상승세 흐름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집중 교섭을 벌여 왔던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 태평양 도서국 등의 지지를 끌어내는 한편 이탈리아를 지지했던 유럽 국가들의 표를 흡수하면 막판 역전극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일본 중국 등의 공개 지지 여부가 막판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국과 일본이 부산을 공개 지지하면 결집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셔틀 외교로 해빙 모드에 들어간 일본은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커 부산을 지지할 경우 파급 효과는 크다.
변수는 중국이다. 일대일로 정책으로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에서 영향력이 큰 중국은 최근 사우디와 이란 간 관계 정상화의 중재자로 나서는 등 사우디와의 밀월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21일(현지시간) 로마 엑스포 유치위원회를 인용해 “리야드가 약 70표, 로마가 약 50표, 부산이 약 30표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치전 판세를 분석했다.
파리 = 김현주 기자/정유선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