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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올해 태풍 어떡하나…향후 3년간 사실상 무방비

부산 서구 설치예정 이안제·돌제, 차바급 태풍 방지엔 역부족 분석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3-06-19 20:18:40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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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m 높이 반파공 설치로 급선회
- 2025년 말께 완공…피해 불가피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및 송도이진베이시티 일대가 월파 피해를 입은 가운데, 서구가 내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강화책이 강력 태풍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후속대책으로 내놓은 안이 완공되기까지 3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돼 일대 주민은 수년간 불안에 떨어야 할 상황이다. 무엇보다 서구가 상습 침수 구역에 아파트를 허가하면서 정착 태풍 등 침수 피해 방지책은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뒤늦게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송도해수욕장 일대 상가가 파손된 모습. 국제신문DB
19일 부산 서구에 따르면 최근 송도해수욕장 일대에 ‘50년 빈도(최근 50년 동안 가장 크게 발생한 파랑 조건)’의 파도가 온다고 가정해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 송도해수욕장 및 송도이진베이시티 저지대 일대는 ‘배후 민가 밀집지역’ 기준(0.01㎥/m·초)보다 48배 높은 월파량(0.487㎥/m·초)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50년 빈도로 적용한 수치는 2016년 부산에 상륙해 큰 피해를 입힌 태풍 차바와 유사한 규모다.

실제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송도해수욕장 일대에선 월파로 상가 구조물이 피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인근 이진베이시티의 경우 상가 건물과 엘리베이터 침수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진베이시티 입주위원회에 따르면 보험사를 통해 추산한 피해 및 복구금액은 1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같은 피해는 ‘전형적 인재’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진매립지인 부지는 저지대라 아파트 건축 시 침수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서구가 적절한 태풍 방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허가를 내 주면서 역대급 태풍에 일대가 쑥대밭이 됐다는 지적이다.

뒤늦게 70억 원대의 예산을 들이기로 한 월파 피해 대책도 역대급 태풍에는 역부족으로 나타났다. 애초 서구는 해안가에 3m 높이의 이안제(수면 위 돌출된 테트라포드)를 추가로 쌓고, 송도해수욕장 모래 유출을 막기 위한 돌제(해안에 설치된 둑)를 내년까지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전 진행한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 기존 안은 태풍으로 인한 월파 피해를 막기에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서구는 방향을 급선회, 이안제를 5m 까지 올리고 송도해수욕장 동측에 5m 높이 반파공(해안방수벽)을 설치하는 방안으로 변경했다. 내년이었던 완공 시점은 오는 2025년 12월로 늦춰졌고, 관련 예산은 72억 원에서 109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한 주민은 “서구청이 피해 대책을 빨리 세워주길 기다렸는데 앞으로 몇 년은 더 있어야 된다니 태풍 예보때마다 무서워서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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