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수 따라 강사료 책정 원인
- 시교육청 “순회 강사제 등 고민”
사회양극화에 따른 교육 격차를 완화하겠다며 도입된 방과후학교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육부가 공시한 ‘방과후학교 운영 계획 및 운영·지원현황(2023년 5월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뚜렷했다. 원도심(중·동·서·영도)과 서부산(사하·북·사상·강서)지역 초등학교에 개설된 방과후학교는 부산시 평균 41.6개를 넘어서는 곳이 없었다. 사정이 심각한 중구(16.3개)는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영도구(23.7개)와 사상구(24.7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50개가 넘는 동부산(해운대·기장), 중부산(부산진·남·수영·연제·동래·금정) 쪽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극명했다.
 |
| 부산시교육청 전경. 국제신문 DB |
방과후학교 운영 계획표를 비교해보면 다양성면에서 수업의 질은 크게 차이가 난다. 예컨대 수업이 6개뿐인 영도구 A 초교에서 들을 수 있는 수학 수업은 단 1개 뿐이지만, 101개인 해운대구 B 초교 학생은 흥미 혹은 수준에 따라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영어나 국어 등 교과수업은 물론 특기적성 수업도 마찬가지다. A 초교의 체육수업은 줄넘기가 유일하지만 B 초교에는 축구 농구 배드민턴 탁구 줄넘기 수업이 갖춰졌다.
‘방과후학교 기근’을 겪는 원도심·서부산지역 초등생의 방과후학교 수업 의존도는 높다. 지난 3월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학생·학부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 원도심·서부산지역 방과후학교 이용률은 각각 38%와 33%를 기록, 동부산 15%와 중부산 13%의 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과후학교 쏠림이 나타나는 이유는 강사료가 대부분 수익자부담 원칙으로 책정돼 업체와 강사는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서 더 많은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교육학부모회 김소영 부산지부장은 “학교 별로 방과후수업이 워낙 차이가 나다 보니 위장전입을 해서 학교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며 “사실상 공교육이 아닌 형태로 운영되다 보니 나타난 문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관계자는 “국비 확보에 주력하고 방과후학교 순회 강사제 도입 등 다양한 대책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