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민주항쟁 36주년 부산기념식이 오는 10일 오후 4시부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열린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부산기념행사를 아우르는 ‘한뜻으로, 민주주의!’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행사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부산민예총이 공동 주관한다.

이날 기념식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송상현광장에선 6월 민주항쟁 36주년 기념 부산시민한마당이 열린다. 부산지역의 실천적 의제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시민참여 부스를 운영하며 민주 인권 평화 정의 등 민주주의 가치를 체험하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념식 이후에는 송상현광장에서 서면까지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행진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그때처럼 학생 넥타이 부대 노동자로 분한 ‘오월에서 유월로 청년 서포터즈’와 기념식 참가자들이 함께 행진하며 ‘호헌철폐 독재타도’ 등 거리에서 울렸던 구호와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주최 측은 “6월민주항쟁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군부독재를 종식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이라며 “특히 민주화를 향한 부산시민의 열망은 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민에게 6월민주항쟁의 재점화를 이끌어내어 민주주의 성취 중심지 역할을 한 부산의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며 기념식의 의미를 밝혔다.

6월 민주항쟁 36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도 개최된다. 박종철 황보영국 이한열 이태춘 열사의 유품으로 6월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6월의 열사 민주공원에 오다>는 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중구 민주공원 늘펼쳐보임방(상설전시실)에서 열린다. 박종철 열사가 생전 착용했던 시계,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질 때 입고 있던 연세대 경영학과 티셔츠(복제본), 황보영국 열사의 어머니가 먼저 떠난 아들을 대신하여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관리해 온 벽시계, 성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이태춘 열사 성서 등 열사 4명의 유품 10점을 전시한다.

민중미술 전시회 또한 선보인다.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는 <6월민주항쟁 36주년 기념전시 민중미술 2023 - 입 속의 검은 입>이 펼쳐진다. 민중미술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민중미술가열전’ 남궁산 작가 특별전 <섹션 1 민중미술가열전Ⅶ 남궁산>은 10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열리며 지속불가능 자본주의, 식인 자본주의를 통과하는 지구 예술가들의 발화 <섹션 2 민중미술의 현장/식민지구 2023 - 먹힐 듯 말 듯>은 8월 5~27일 열린다.

민주공원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6월 민주항쟁 36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은 “대안적 민주주의 모색과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오는 29일 오후 1시부터 부산진구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