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거주 외국인의 지방세 체납액이 6억5000만 원을 돌파하자 시가 이달부터 연말까지 외국인 체납관리단을 꾸려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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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체류 외국인의 지방세 누적 체납액이 올해 6억5000만 원을 넘어섰다. 시는 지난 4월까지 총 1억2000만 원을 징수해 체납액이 5억3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부산 거주 외국인은 약 5만 명으로 인구 대비 1.5% 정도지만, 지역 내 경제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재산세 자동차세 등 과세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는 총 2억4300만 원(2807건)을 체납해 2021년 9700만 원(1393건)에 비해 2.5배 늘었다.

시 관계자는 “한글로 쓰인 세금 징수 고지서와 체납 안내문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고 거주지가 불분명해 고지서를 본인에게 전달을 할 수 없는 이도 있어 세금 징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체납 현황을 보면, 자동차세가 50%로 가장 많고 지방소득세가 21.9%로 뒤를 이었다. 체납자 3300명 가운데 50만 원 미만 체납자가 3100명으로 소액 체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100만 원 이상 체납 77명, 500만 원 이상도 10명에 달했다. 국적별 통계는 없지만, 중국 등 아시아계 외국인이 다수를 차지한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이달부터 체납 징수 관리단을 꾸려 외국인 납세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국제교류재단 협조를 구해 중국어 태국어 등 10개 국어로 체납 안내문을 만들어 홍보할 예정이다. 또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 등 거주 외국인과 직접 접촉하는 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지방세 상담 교육을 실시한다. 현장 점검을 나가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는 외국인이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납부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과 계도 과정 이후에는 구·군 담당 부서 협조를 받아 외국인 실제 거주지와 사업장에 방문해 현장 징수에 나선다. 외국인 체납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동차세 징수를 위해 체납 차량의 번호판을 영치하고 차량을 공매하는 등 처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에는 1000만 원 이상 고액 체납자는 명단을 공개하고 해외 도피 우려가 있는 고액 체납자에 한해 출국 정지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