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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료원 코로나 사투 3년 후유증…일반환자 뚝 끊겼다

엔데믹에도 방문객 수 회복 안돼 경영난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3-06-06 20:11:24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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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 2019년 대비 70% 수준으로 급감
- 병상 112개 축소, 의료진 5명 충원 못해
- 정상화까지 3~4년 소요…“市 지원 절실”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활약했던 부산의료원이 감염병 위기단계 하향 조정 이후 병원 정상화에 애를 먹고 있다. 부산 유일의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 병상을 코로나19 환자에 할당해 사투를 벌였던 지난 3년여 동안 일반 환자 방문은 줄어든 데다, 의료진 공백마저 발생했기 때문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5일부터 병상 100여 개가 축소된 가운데 공공의료 유지를 위한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부산의료원에서 격리병동 의료진이 엔데믹을 반기며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6일 부산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의료원은 전체 병상 543개에서 431개(80%)만 가동하기로 했다. 병상 112개 운영을 결국 중단한 것인데, 지난해 5월 코로나 전담 병원 해제 이후에도 일반 환자 방문 회복이 느렸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6월 현재 입원환자 회복률은 40% 수준에 그친다.

코로나 환자가 줄어든 자리를 일반진료가 메우지 못 하면서 수익도 급감했다. 현재 의료수익은 2019년 대비 65~70% 가량을 맴돈다. 지난달 60~65% 수준에서 그나마 회복세를 보였다.

부산의료원 전경. 국제신문DB
의료원 관계자는 “수익은 감소했는데 인건비와 물가 상승 등으로 비용은 20% 늘었다”며 “매월 20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대로면 당장 하반기부터 직원 월급도 끊길 처지였는데 다행히 보건복지부에서 올 연말까지 코로나 손실보상금을 지급키로 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재정 불안이 계속되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코로나 유행을 겪으면서 떠난 의료진의 자리도 쉽게 채워지지 않고 있다. 6일 현재 의사 전체 정원 61명 가운데 5개 자리는 채용이 계속되지만 길게는 6년 넘게 충원되지 않았다. 의료원에 따르면 공석이 발생한 과는 감염내과(2016년 12월) 재활의학과(지난해 11월) 외과(지난 3월) 소화기내과(지난 3월) 신경외과(지난 4월) 등이다. 의사 5명 가운데 3명이 빠져나가 비상이 걸렸던 응급의학과는 4~6개월의 공백 끝에 임금을 올리고 나서야 지난 4,5월 3명을 채용해 5인 체제 운영이 가능해졌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당시 병상을 비우고 모든 의료진이 코로나 환자를 돌봤다. 그런 시간이 3년 이상으로 길어지니 자신의 전공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고 정체성도 흔들려 의료진 이탈이 잦았다. 공공의료원이라 임금 수준도 다른 병원보다 낮게 책정돼 빈 자리를 채우기 쉽지 않았다”며 “감염내과(정원 1명)는 2016년 이후 공석이 맞다. 감염병이 발생하면 공공의료원이 앞장서고, 감염내과 의사가 많은 책임을 져야 하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 최일선에서 역할을 하다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는 곳은 비단 부산의료원 뿐만이 아니다. 경남 마산의료원 역시 병상 대부분을 코로나 환자에 투입하는 전담병원으로 가동했으나 엔데믹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입원 환자는 절반 가까이 줄었고, 외래 환자 또한 감소한 상태다.

지역 의료 첨병 역할을 해내다 경영난에 내몰린 만큼 이들 공공병원이 예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시의 전폭적인 지원은 필수라는 지적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조사를 보면 코로나 이후 의료원 정상화는 3년 반에서 4년 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정부와 시가 부산의료원에 감염병 대응이라는 역할을 맡겼다면 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어려운 상황에서 부산시는 올해 예산마저 삭감했다”며 “병원 경영을 어렵게 만든 재난 상황에 대해 정부와 부산시의 책임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의료원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의 손실보상금 규모가 나오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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