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심야할증 땐 0시~2시 기준 6240원부터…“택시비 겁나 집 근처서 술자리”

부산 요금 인상 첫날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밤 11시~4시 할증률 20·30%
- 서면서 동래까지 1만4000원
- 시민 “서비스는 제자리” 불만
- 법인택시 사납금 올라 걱정도
- 일부는 “금방 손님 돌아올 것”

1일 0시30분 부산 서면역 일대 택시 승강장 앞.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10대가량이 줄지어 있었다. 10분 넘게 승객이 나타나지 않다가 중년 남성 한 명이 택시에 몸을 싣고 떠나고서야, 뒷차들이 겨우 한 칸씩 앞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 기사 황모 씨는 “이 시간이면 앞차들이 금방금방 빠지는데 오늘은 유독 더디다”며 “보통 3분에 한 번꼴로 손님이 왔는데, 요금 인상 때문인지 영 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동래역 인근 택시 승강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모(55) 씨는 “자정이 넘으니까 손님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1일부터 부산 택시 기본요금(2㎞ 기준)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올랐다. 인상 첫날 동래역 앞에서 택시들이 승객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조성우 기자
부산 택시요금은 이날 0시부터 인상됐다. 중형택시 기본요금(2㎞ 기준)이 3800원에서 4800원, 모범과 대형택시는 60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랐다. 0시부터 시작했던 심야할증은 밤 11시부터 새벽 4시까지로 1시간 더 늘었다. 20%였던 할증률도 0시부터 2시까지는 30%, 나머지 시간은 20%로 차등 적용한다.

이날 국제신문 취재진이 실제 할증 시간대인 새벽 1시25분께 서면지하철역 인근에서 중형 택시를 직접 타보니 기본요금이 6240원부터 시작했다. 이날 서면역에서 동래역까지 약 6㎞를 타니 도착 요금이 1만4300원이었다. 평소에는 1만1000원대에 이용하던 거리라 요금 인상이 크게 와 닿았다.

예고된 인상이지만 막상 시행되자 시민이 느끼는 부담감은 훨씬 크다. 특히 서비스 개선은 뒷전인 채 요금만 인상됐다는 지적도 많다. 이날 0시10분께 서면역 인근에서 지인 2명과 술을 마시고 걸어서 귀가하던 김모(부산진구·52) 씨는 “요금이 부담돼 일부러 집 근처에 약속을 잡았다”며 “앞으로는 대중교통이 끊어지기 전에 술자리를 마치거나 걸어서 귀가할 수 있는 데를 정해 가급적 택시를 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와 회식 후 귀가하던 성모(수영구·41) 씨는 “매번 서비스는 하나도 개선되지 않은 채 택시 요금만 올라 짜증난다”며 “한번씩 후배들에게 택시비도 챙겨줬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기 힘들겠다. 일찍 회식을 끝내는 게 상책이다”고 요금 인상에 불만을 토로했다.

택시 기사들도 요금 인상으로 손님이 줄어드는 ‘역효과’가 날까 봐 우려했다. 3년째 법인 택시를 운전하는 여모(53) 씨는 “자정이 넘어 부산진구 동의대 앞에서 학생들을 태웠는데 요금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내일부턴 못 타겠다’고 이구동성이었다”며 “두어 달 뒤에 하루 사납금도 17만 원에서 21만3000원으로 오를 예정이라고 하니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반대 의견도 있다. 개인택시 경력 13년차인 유모(48) 씨는 “요금이 올라 손님이 주는 건 두 달 정도면 끝날 현상”이라며 “최저임금이 1만 원에 육박하는 시대에 오히려 택시 요금이 그간 너무 낮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요금 인상은 지난달 12일 시 물가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됐다. 택시업계는 적자가 심하다며 7000원까지 기본요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물가대책위는 4800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시민의 저항감은 높다. 지난 4월 부산연구원이 발간한 ‘택시 문제 해소 방안’에 따르면, 시민 500명 중 69%가 심야할증 시간 확대에 반대했고 심야할증요금 인상안도 42%가 반대했다. 부산연구원 이원규 박사는 “어떤 형태로든 요금이 오르면 2, 3개월은 이용 승객이 떨어졌다 회복이 된다. 승객 감소가 장기화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0. 10“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9. 9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8. 8‘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9. 9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0. 10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0. 10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