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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띠·고열로 고생"…'괌 지옥' 탈출 여행객 30일 김해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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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마와르’ 피해를 입은 태평양 휴양지 괌에 발이 묶였던 부산 관광객들이 30일 특별기를 통해 김해공항으로 귀국했다.

30일 오전 괌 출발 부산 도착 특별기를 이용한 여행긱들이 김해공항에 도착해 가족들과 상봉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은 괌에서 출발한 특별기 2편이 이날 오전 8시30분(제주항공 7C 3157편, 171명)과 오전 8시40분(진에어 LJ 948편, 158명) 김해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두 항공기는 당초 1시간 전 도착 예정이었으나 괌 국제공항 현지 사정으로 인해 지연 도착했다. 약 160명을 태우고 오후 5시30분 도착하려던 진에어 정기편 LJ 648편 역시 오후 7시께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태풍 마와르가 괌을 강타하면서 괌 국제공항이 폐쇄됐고 한국 관광객 3200명이 발이 묶였다. 이들은 단전 단수 식료품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괌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된 29일 외교부가 국적기 11편을 보냄에 따라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지 8일만에 귀국이 시작했다. 29일 오후 8시48분 인천공항에 내국인 승객 188명을 태운 항공기가 국내에 첫 도착한 이후 11편이 차례로 도착하는 상황에서 김해공항에는 이날 오전 처음으로 특별기가 도착했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지치고 힘든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이후 가족과 만나는 등 입국을 실감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와 여행을 갔던 30대 남성은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내와 반갑게 인사했다. 이 남성은 “물이나 전기가 간헐적으로 공급됐으나 언제 또 끊길지 몰라 생필품과 관련된 모든 것을 아껴 쓰려고 했다”며 “고생하고 가족들을 만나니 안도감과 함께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딸의 고등학교 입학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간 김모(40대) 씨는 지난 23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일주일이 지나서야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김 씨는 “물과 전기 쓰기가 어려웠다. 리조트 쪽에서 식사는 열심히 지원해주기는 했지만 거의 못 씻었다”며 “아이들은 더워서 방에만 갇혀있어야 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던 만큼 항공사와 외교부의 대응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았다. 4인 가족 여행을 떠난 이모(40대) 씨는 “항공사나 외교부 등 아무도 태풍 소식을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태풍이 오고 나서야 뒤늣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아이들 모두 땀띠와 고열로 고생했다. 임산부 노약자들이 약이 없어 힘들어했다. 그나마 한국인들끼리 정보를 교류하고 십시일반 나누는 상황이라 견딜 수 있었다. 지금도 증편이 빠르지 않고 출발도 지연되는 상황인데 남은 이들을 위해 어서 나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객 역시 인터뷰조차 힘든 표정으로 “아이가 장염에 걸려 너무 힘들었다. 진찰은 받았는데 약 처방은 받지 못했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괌에 체류 중인 부산 관광객은 약 900명(진에어 600명, 제주항공 30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날 3편의 항공기를 통해 우선 약 500명이 귀국한다. 31일 정기편 2편을 통해 약 400명이 귀국하면 ‘마와르’로 인해 귀국하지 못했던 부산 관광객이 거의 대부분 돌아올 예정이다. 김해공항은 괌 체류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남창희 김해공항장은 “30일 도착 항공기 3편에 탑승교 주기장을 우선 배정하고 검역과 세관 등에 신속한 입국 수속 지원을 요청했다”며 “구급차를 비상대기 하고 괌 국제공항 폐쇄 기간 동안 주차장 사용료 전액 감면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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