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도내 섬 주민이 내년부터 1000원으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남도가 섬 주민의 해상교통비 부담을 덜고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통영시 욕지도 욕지항에 들어서는 여객선. 국제신문DB

경남도는 섬 주민의 해상교통비 부담을 육지 대중교통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내년부터 섬 주민 해상교통 운임 1000원 제도를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창원 통영 거제 지역 32개 섬, 28개 항로(여객선 11, 도선 17)가 대상으로 연간 5억 원을 투입한다. 그동안 섬 주민은 국비 지원으로 실제 운임을 최대 5000원까지 부담했으나, 이번 대책으로 지방비를 투입해 여객선과 도선을 1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섬 주민이 부담하는 해상교통비는 육지와 대비해 최대 2배까지 높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객선 운항 중단을 걱정하는 실정이다. 이에 경남도는 육지와 도서 지역 주민 간의 교통비 부담 격차를 완화하고, 섬 주민의 이동권을 증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는 항로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영세 도선사가 노후 선박을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제4차 섬발전종합계획(2018~2027년)의 섬 발전사업으로 영세 도선사의 대체 선박 건조비 전액을 지원한다.

특히 내년부터 섬 발전사업으로 사업비 15억 원을 투입해 기존 삼천포~수우도~사량도 구간에 운항하는 일신호·112일신호의 대체 선박을 2025년까지 건조할 계획이다.

또 영세 도선사가 선령 초과 선박 교체를 포기해 운항 중단이 우려되는 항로는 영세도선 손실보전금 지원사업을 통해 임대 선박을 투입한다. 올해 2월 일시 운항중단을 겪은 삼천포~수우도~사량도 항로는 영세도선 손실보전금으로 임대선박 일신1호를 투입해 운항을 지원하고, 앞으로도 유사 지원 사업을 활용해 운항 중단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여객선과 도선이 미기항하는 섬에 대한 항로 개설도 지원한다. 도내 5개 시·군에 14개(통영 9, 사천 1, 거제 1, 고성 2, 하동 1) 소외도서가 있으며 이중 통영 오곡도, 고성 자란도를 선정해 각각 9000만 원을 투입해 다음 달부터 지자체가 소형선 등을 확보하고 나머지 소외도서도 시·군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안정적인 여객선 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창원·통영·사천·거제·남해·하동 등 6개 시·군 영세도선 16척에 대해 연간 운항손실액에 대해 ‘영세도선 손실보전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시·군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 예산부터 도비 지원 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할 계획이다.

경남도 김제홍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섬 주민 해상교통 이동권 보장 대책을 통해 도서 지역 주민의 여객선 운임 부담을 줄이고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여객선 운항이 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