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인근에서 시너통을 소지한 채 형제복지원 피해자의 조속한 보상을 촉구하는 현수막 글을 쓰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A 씨가 쓴 현수막 글귀. 신심범 기자 met@kookje.co.kr

부산 연제경찰서 연일지구대는 현주 건조물 방화 예비 혐의로 A(60대) 씨를 임의동행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3시25분께 부산시의회 인근에서 시너통을 든 채 “형제복지원 피해자 시 조속하게 보상하라. 사랑하는 딸들아 더 이상 아빠가 보살펴주지 못하고 먼저 간다”는 글을 써 방화 예비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시너통을 소지했지만 불을 붙이거나 액체를 뿌리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A 씨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로 지난해 피해 접수는 마쳤으나 아직 정식 인정은 받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 A 씨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는 게 주 목적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광안대교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와 다른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피해 접수 인원 740명을 순서대로 조사 중이다. 정식 결정은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