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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616> 북극과 남극 : 차이점과 공통점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3-05-22 19:39:0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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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큰 극과 극은? 북위 90도 북극(Arctic)과 남위 90도 남극(Antarctic)이다. 극과 극의 차이처럼 북극과 남극은 차이가 크다. 북극은 대륙으로 둘러싸인 빙하이며, 남극은 바다로 둘러싸인 대륙이다. 북극 얼음은 주로 바다가 언 해빙(海氷)이고, 남극 얼음은 주로 땅에 내린 눈이 언 빙하(氷河)다. 북극은 평균 해발고도가 고작 10여m로 낮지만, 남극은 2300m로 높다. 북극엔 곰이 살고, 남극엔 펭귄이 산다. 북극해 주변엔 원주민이 있지만, 남극 대륙엔 원주민이 없다. 북극점에 최초 도달한 사람에 대해선 논란이 많지만, 남극점에 처음 도달한 사람은 아문센(Roald Amundsen 1872~1928)이다. 북극해는 주변 국가의 영유권 분쟁이 있지만, 남극 땅은 어느 국가든 영유권 선언이 금지되어 있다.

북극 반대편 남극도 녹지가 되어 쓰레기가 쌓인다면
이렇게나 차이점이 많지만 공통점은 하나다. 인간의 관심이 아주 많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북극과 남극에 묻혀 있을 자원을 차지하려는 욕심보다 얼음이 모두 다 녹을지 모른다는 관심 때문이다. 한쪽에선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지구 온난화가 되고 극지의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져 인간이 살 곳을 잃는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쪽에선 태양 흑점의 방사 에너지로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지만 지구 온난화는 지난 1998년에 멈추었으니 ‘온실가스→지구 온난화’는 거창한 사기라고 주장한다. 어느 쪽 주장이 진실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헷갈린다.

그런데!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명료한 진실이 있다. 다만 그 진실은 전 지구적 어젠다가 된 온실가스 문제보다 별 중요치 않은 문제로 여겨질 뿐이다. 바로 쓰레기 문제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게 치명적일까? 인간이 배출한 쓰레기가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게 치명적일까? 사람마다 관점이나 생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 판단으로는 쓰레기 문제가 온실가스 문제보다 더욱 고질적이며 치명적일 것 같다.

그런데 왜? 온실가스 문제는 크게 다루어지고 쓰레기 문제는 작게 취급될까? 이 질문에 대해 평소 신중하고 현명한 내 친구가 말하기를…. “쓰레기는 떠들어도 돈이 안 되니까.” 나는 딱 맞는다고 호응했다.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재앙을 초래한다고 하면, 반대로 아니라고 하면 관심받기 쉽다. 따라서 연구적 상업적 경제적 언론적 정치적 이용이 용이하다. 이에 비해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교란으로 인류가 멸망할 거라고 하면 무시당하기 쉽다. 돈 버는데도 표 얻는 데도 도움이 안 된다. 태평양에 한반도 7배 크기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있어도 치우지 않는다. 돈이 안 되어 치우다 말았다. 돈이 된다면 인간의 막강한 건설력에 비견할 막강한 청소력으로 얼마든지 치울 수 있건만 강 건너 불구경이다. 만일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녹아 북극 주변 땅과 남극 땅이 살기 좋은 녹지가 된다면? 그곳에서 나올 쓰레기는 엄청날 것이다. 지구 최후 청정지역이 교란될 것이다. 인류 멸망은 촉진될 것이다. 그렇다고 지구 멸망은 오지 않는다. 다만 사람 없이 다시 셋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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