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소에 납품한 2등급 한우 우둔과 양지를 1등급으로 표기해 납품하거나 무허가시설에서 생산한 돈육 포장육을 유통하는 등 불량 식재료를 유통·판매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남도 특별사법경찰의 식재료 유통·판매 업체 단속 모습. 경남도 제공

경남도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불량 식재료 유통·판매 등 위법 행위에 대해 기획단속을 해 무허가 식육포장처리와 거래명세서 거짓 작성, 허가받은 작업장이 아닌 장소에서 축산물 가공 등을 한 18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도 특사경과 식품의약과, 교육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합동으로 학교 등 집단급식소 식재료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돈육 포장육을 생산하는 A 업체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탕수육용 돈육 등심살, 돈육 뒷다리살 등을 식당 등에 유통했으나 단속반의 현장 확인 결과 관할 관청의 허가 없이 식육포장처리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축산물위생관리법’에서 정하는 기준과 적합한 시설에 따른 허가 없이 무허가 시설에서 생산한 돈육 포장육은 소비자에게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단속반이 냉동고와 냉장고, 작업장 등에 쌓인 5ｔ 이상의 돈육을 확인한 것으로 볼 때 단속에 앞서 그동안 수십 ｔ의 돈육이 인근 식당 등에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B 업체는 2019년부터 관할 관청으로부터 식육포장처리업을 허가받고 소, 돼지 식육 등 포장육을 제조·가공해 학교 급식소 등에 납품했으나 이번 단속에서 한우 우둔 2등급과 한우 양지 2등급을 포장육으로 제조·가공한 후, 각각 1등급으로 거짓 표시해 인근 학교 급식소에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외에도 식육 포장 처리를 하면서 허가받은 작업장이 아닌 장소에서 포장육 제품을 생산하던 업체와 축산물 냉동제품으로 생산한 돼지 삼겹살 등을 냉장으로 판매 또는 납품할 목적으로 이를 해동해 냉장실에 보관한 업체 등이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위반 업소에 대해서는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관할 관청으로부터 영업정지 등 처분도 뒤따를 계획이다.

경남도 김은남 사회재난과장은 “이번 합동 기획단속으로 적발한 업체에 대해서는 위법행위에 응당한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이 뒤따르게 할 것”이라며 “기획단속은 끝났지만 이후에도 지속해서 식재료 공급업체에 대해 중점 지도·단속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