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단체가 정부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 계획이 방사능 오염수 방출 시설물을 맨눈으로 확인하는 정도의 요식행위에 그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시에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적극적인 오염수 방출 저지 활동을 촉구하고 수산업계 피해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부산 고리2호기 수면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는 19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운동본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검증을 위해 오는 23일께 파견되는 한국 시찰단의 계획에 오염수 시료 채취는 빠져 시설을 맨눈으로 보고만 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시찰은 안전성에 대한 평가나 확인이 아닌 오염수 투기를 위한 일본 정부의 명분 쌓기용 요식 행위를 도와주는 꼴이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양수산 중심 도시인 부산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시의 수산업계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달 발표한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물의 5.3%, 농산물의 21.1%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이후 국내 수산물 소비 감소 폭은 최대 48.8%로 추정한다.

운동본부는 부산 시민이 참가하는 ‘국민 참여 검증단’의 구성과 함께 시의 적극적인 저지 활동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가 시작하면, 전국 수산물 유통의 45.7% 이뤄지는 부산 수산업계에 미칠 파장은 막대한 것으로 예측된다”며 “시는 정부 대책만 바라보며 손 놓고 있을 게 아닌 국제사회 공조를 통해 오염수 방류를 막고 피해 대책 마련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