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지난 16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도내 전체 우제류에 대해 구제역 백신 접종 명령을 내린 데 이어 이의 실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구제역 백신 미접종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제역 발생 현황과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도는 구제역 백신 미접종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살처분 보상금을 100% 감액 조치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충북 청주시와 증평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한우농가는 50마리 이상 사육하는 전업농가로 구제역 항체 양성률은 법적으로 80%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항체 양성률이 각각 62%, 76.5%, 24%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이들 농가는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에서는 지난 16일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 청주 8건, 증평 2건 등 모두 10건이 발생했다.

경남도는 충북 구제역 발생 이전 방역 강화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도내 모든 소·염소 농가에 일제 백신접종을 했고, 항체 양성률을 최대화하기 위해 16~20일 백신 접종 후 3주가 지난 우제류에 대해 긴급 백신 접종을 명령했다.

이번 긴급 백신 접종 4주 후 백신접종 이행 여부 확인을 위해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항체 양성률 모니터링 검사를 해 접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검사 결과 항체 양성률이 기준치 미만인 농가에는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강화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명령 위반에 대해 1회 위반 500만 원, 2회 위반 750만 원, 3회 위반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경남도 강광식 동물방역과장은 “농가에서 백신 접종을 소홀히 하면 경남에도 언제든지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백신접종을 꼭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