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BIFF 개막을 5개월여 앞두고 ‘집행위원장 사퇴’가 불거지며 BIFF는 초유의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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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문영 BIFF 집행위원장이 11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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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허 집행위원장은 이날 BIFF 측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허 위원장은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BIFF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허 집행위원장은 취재진에 사직 이유에 대해 따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BIFF가 도입한 ‘공동위원장’ 체제와 관련이 높을 것이라는 해석이 강하게 제기된다.
앞서 BIFF는 지난 9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지난 10일 자 2면 등 보도)했다.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에 근거해, 조 운영위원장을 추가로 위촉한 뒤 사실상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집행위원장과 동급이다.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기획과 프로그래밍 네트워킹 등을 전담하고, 조 운영위원장은 BIFF 내부 회계·사무 등을 전담한다는 게 BIFF 이용관 이사장의 설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이튿날 허 집행위원장이 사의를 표하자 영화계는 크게 놀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결행은 사실상 운영위원장 직제 도입과 관련한 반발· 마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도 BIFF의 이번 인사를 놓고 우려하고 의아해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신임 조 운영위원장이 영화계에서 잘 알려진 ‘이용관 라인’이며 과거 영화인 등과 마찰이 잦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예견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른바 공동 위원장 체제에 대해 허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BIFF 내부에서도 반발이 강했다는 소문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는 “심지어 운영위원장 위촉에 대해 허 집행위원장조차 잘 몰랐다는 말까지 돌았다. 만약 실제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면 단순한 인사 사안이 아닌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이용관 이사장의 ‘BIFF 사유화 논란’ 등 그간 쌓인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BIFF는 이에 대해 “(공동위원장 체제에 대해) 꾸준한 논의가 있었고 임시총회 당일까지 충분한 설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BIFF는 격랑에 빠져들게 됐다. 우선 당장 다음 주 개막(16일~27일)하는 칸영화제에서도 BIFF는 집행위원장이 빠진 채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칸 영화제는 세계 최대 영화 마켓 시장이 열리는 대형 축제로, BIFF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산업 관계자들은 칸 영화제를 찾아 트렌드를 읽고, BIFF 운영 방안도 모색하는 시간이다.
BIFF 이용관 이사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외부에 있어 (허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보고만 받은 상태다. 추후 직접 확인하고 이야기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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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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