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교육부 감사 진주 한국국제대 르포] 불 꺼진 대학도서관, 복도엔 쓰레기더미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3-05-09 19:33:29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임금체불 100억 등 부실투성이”
- 신입생 27명 20년새 98% 급감
- 강의할 교수 부족 졸업학점 미달
- 재학생 450명 학습권 보장 호소
- 대학파산 땐 특별편입 실낱 희망

“우리에게 최선은 폐교입니다. 다른 학교로 갔으면 합니다.”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 사무실이 100억 원대 임금 체불 등으로 직원들이 모두 떠나면서 비어 있다. 김인수 기자
9일 경남 진주 한국국제대에서 만난 오모(24·특수체육학과) 씨의 목소리에는 안타까움과 기대감이 함께 묻어 나왔다. 학교가 파산 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특별편입제도를 통해 다른 학교로 편입할 수 있다는 말을 교수에게서 들었다”고 말했다.

캠퍼스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 더미가 폐허를 방불케 하는 모습. 김인수 기자
각종 축제와 행사로 떠들썩해야 할 대학 캠퍼스는 폭탄을 맞은 듯 폐허처럼 보였다. 운동장 체육시설은 녹슬고, 도서관은 불이 꺼진 지 오래다. 건물 복도에는 쓰레기 더미가 가득했다. 캠퍼스 내 건물 10여 동은 대부분 폐쇄됐고, 일부 건물에서만 강의가 진행 중이다.

학생식당도 지난 학기를 끝으로 문을 닫아 재학생 약 450명은 학생복지관 1층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워야 한다. 경기 안산 출신인 강모(21·물리치료학과) 씨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식당이 올해부터 문을 닫으면서 편의점에서 컵라면 김밥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피자 등을 배달시켜 먹고 있다”고 했다. 캠퍼스 내 카페 당구장 오락실 피시방 등도 학생이 줄자 하나둘 문을 닫았다.

20년 전인 2003년 이 학교가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할 때만 해도 입학정원이 1265명에 달했다. 2018년 정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교육부 지원금과 장학금이 끊기자 학생이 급감해 올해 신입생은 27명(충원율 6.9%)에 그쳤다.

학교 주수입원인 학생이 줄자 교직원 월급도 못 줘 밀린 인건비만 100억 원에 달하고 공과금도 제때 못 내는 상황에 부닥쳤다. 결국 교직원은 8명, 교수는 40명만 남았다.

이 때문에 수업이 이뤄지지 않자 간호학과 한 학생은 최근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 도움을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학생은 “학교 측에서 강의할 교수가 없어 졸업학점을 채울 수 없다고 한다”며 “간호학과는 특성상 졸업예정자만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고, 졸업에 필요한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다면 졸업예정자가 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학교 정모(55) 교수는 “법인의 회계 부정, 무자격 자연인의 경영권 개입, 법인 이사의 책무 불이행, 장기간 고액 임금 체불 등 대학의 수많은 문제에 대해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데 늦은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국제대는 재정난이 장기화하고 교직원은 물론 학생 피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법인의 정상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이날 창원지법에 파산 신청을 했다. 보통 법인 파산 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1, 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법원이 파산 선고를 내리면 법인의 학교 부지나 건물 등에 대한 재산권이 박탈되고 새로 선임된 파산관재인이 정리 절차를 진행한다.

교육부도 이날부터 한국국제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단은 11명 내외로 2020년 3월 이후 학교 법인 및 대학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할 방침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6. 6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8. 8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9. 9밤샘농성 장동혁 "피의자 선관위가 새벽 4시에 투표용지 가져가"
  10. 10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5. 5'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6. 6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7. 7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8. 8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9. 9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10. 10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5. 5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6. 6‘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7. 7‘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8. 8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9. 9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10. 10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