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약골 펜스’로는 아이들 못 지킨다

청동초 사고로 부서진 펜스, 영도구 유사제품 설치 예정…비슷한 사고 나면 무용지물

급경사 남구 동천초 스쿨존…선제적 ‘차량용’ 구축 대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영도구가 지난달 28일 청동초등학교 등굣길 사망사고로 부서진 안전펜스를 기존과 비슷한 강도의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또다시 강한 충격의 사고가 났을 때 참극을 피하기 어렵다”고 우려한다. 영도구는 ‘정부 지침’에 맞게 펜스를 선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사고 당시 펜스를 가격했던 1.7t짜리 화물 등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강도가 훨씬 센 차량용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달 28일 영도구 청동초 등굣길 사망사고 때 1.7t짜리 화물 충격에 힘없이 뒹굴고 있는 경계용 펜스. 오른쪽은 3일 부산 남구 동천초 정문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 14t 차량의 충격도 막을 수 있는 강도의 차량용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독자 제공·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영도구는 오는 19일까지 청동초 어린이보호구역 내 파손된 안전펜스를 ‘보행자방호용’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되는 안전펜스는 보통 ‘보행자방호용’과 ‘경계용’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수직하중조건(펜스 1m 당 98㎏)과 수평하중조건(펜스 1m 당 370㎏) 등 품질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펜스 길이가 2m에 가까운 점을 감안할 때, 보행자방호용 펜스는 70~80㎏ 성인 10명이 미는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정도다. 경계용은 이런 기준 없이 인도와 보도를 구별하는 용도에 그친다.

하지만 보행자방호용 또한 실제 차량 충격 등의 강한 외부 요인이 발생하면 보행자 안전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고지대 급경사에 위치한 학교에 한해서는 차량용 펜스 설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도로교통공단 이환진 차장은 “비용 문제 때문에 차량용 펜스를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하는 것은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보행자용 펜스는 차량 충격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비탈길 등 위험 구간은 부분적으로 차량용 펜스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영도구가 보행자용 펜스를 설치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나마나식 대책”이라는 비난이 들끓는다. 초등생이 등굣길에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있었음에도 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펜스 설치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영도구는 애초 파손된 펜스와 동일한 ‘경계용’ 펜스를 설치하려다 취재가 시작되자 보행자방호용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영도구 관계자는 “행안부 지침에 따라 스쿨존 안전펜스는 무단횡단을 억제하고 보도와 차도를 시각적으로 분리하는 수준에 그칠 뿐이다”고 밝혔다. 청동초 한 학부모는 “10살 어린이가 학교 근처에서 숨졌는 데도 비슷한 펜스를 설치하려는 영도구는 도대체 정신이 있나”고 비판했다.

영도구와 대조적으로 남구 동천초 인근에는 부산지역 304곳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중 유일하게 차량용 펜스(방호책)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펜스는 SB4등급으로 14t 차량이 시속 65㎞로로 부딪혀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남구 관계자는 “동천초 일대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경사가 심하고 길이 위험한 데다 차량 통행량도 많아 일반 펜스보다 40~50% 비싼 차량용 펜스를 설치했다”며 “어린이보호구역 내엔 특정 종류의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보행자 안전을 위해 튼튼한 펜스를 설치한 것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중영도) 의원은 “이번 참사 원인 중 하나인 안전펜스가 충분한 보호막이 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해 기존 펜스보다 더 강화된 펜스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4. 4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5. 5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6. 6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6. 6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9. 9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7. 7[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