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국제신문 캡처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부산에서 사라지고, 없어질 기억 속 추억들을 수집한다. 2023년 지역 아카이빙 프로젝트의 사전 기획으로 ‘기억 기부회’를 열게 된 것. 시청자사업팀 윤지수 선임은 “기부가 돈만이 아니라 이렇게 지역에 있는 기억들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료를 기부하는 것이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고 저희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주제로도 맞는 것 같아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

“재첩국 사이소~재첩국”
지난달 19일까지 받은 시민들의 기억 기부는 39개. 1960년대의 기억부터 지난해까지 다양한 기억들이 기부됐다. 윤 선임은 “놀라운 게 39개 중에 3개가 겹치는 기억이 있었다”며 “7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부산 골목들에서 재첩국을 파시던 아지매의 목소리를 그리워하셨다”고 말했다. 기부 내용에는 “재첩국 사이소라는 외침에 국냄비를 들고 나가던 기억은 새벽녘, 이른 아침을 여는 또 하나의 소리였다”고 적혀있다.

윤 선임은 편의점에 밀려 사라지는 동네 슈퍼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기억 기부에는 어린 시절 집 근처에 있던 슈퍼에 대한 추억도 많이 적혀있다”며 “추후 프로그램으로 아카이빙할 때 부산에 사라져가는 슈퍼들에 대해서도 조명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진행하는 ‘기억 기부회’는 앞으로 시민들의 기억을 기부 받아 영상과 같은 기록물로 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