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부산 사하구 장림유수지(장림동 1149번지 일원 공유수면). 막바지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이곳 인근을 접근하니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악취 개선을 위한 정비사업이 무색하게 주민 편의시설 사이사이엔 썩은 물 웅덩이가 곳곳에 보일 정도였다. 장림유수지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집중호우 시 주변 공단의 오염된 물이 다량으로 유입돼 악취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어 온 곳이다. 부산시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2013년 176억 원을 들여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했다. 비점오염은 도로 등에서 쓸려오는 오염물질을 뜻한다. 시는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정화된 물을 이용한 인공습지를 조성했다.
사업 후에도 악취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대에 오수·우수를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로가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공습지가 조성됐지만 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악취를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장림유수지 악취는 그동안 큰 문제로 불거지진 않은 상태였다. 인근에 주거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하구에 따르면 장림유수지 악취 민원은 2021년 1건, 지난해 4건, 올해 3월까지 1건 등이다. 문제는 다음 해 9월 장림유수지 앞에는 1643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점이다. 장림유수지 악취 민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사하구는 다음 달 중 장림유수지 정비사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35억 원 사업비를 투입하는 이번 사업은 인공습지를 정비하고 주민 친수공간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사하구는 인공습지 내 물을 환류하기 위한 배수시설 설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악취 문제는 장림유수지로 흘러들어오는 하수관로 상 우수와 오수가 함께 섞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번 사업과 함께 분류식 하수관로 설치를 위해 시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경단체에서는 정비사업 후에도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는 “장림유수지를 포함한 신평·장림산업단지 일대엔 과거부터 오염된 토양이 누적돼 있던 곳”이라며 “구에선 유수지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에 대한 준설작업을 한다고 하지만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습지 아래 토양까지 모두 준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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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하구 장림 유수지 풍경. 이 곳은 수년 째 인근 지역에 악취를 유발하는 곳으로 악명 높다. 최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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