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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롤모델 남해해성고, 전국 톱3 만들겠다”

이중명 해성학원 이사장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3-03-20 19:03:16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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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금·기숙사 생활·멘토링 운영
- 폐교위기 시골학교 명문고 우뚝
- 학생수 대비 서울대 합격 전국 1위

경남 남해해성고는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 9명, 연세대 7명, 고려대 1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올해 졸업생이 92명으로 학생 수 대비 서울대 합격자 비율 전국 1위(일반고 기준)의 기록이다. 폐교 위기에 있던 시골 학교가 사교육 없이 공교육 롤 모델로 우뚝 섰다. 그 중심에 이중명(74) 해성학원 이사장이 있다. 그는 최근 국민 교육 향상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남해해성고와의 인연과 명문교로 변신시킨 과정 등을 들어봤다.

이중명 해성학원 이사장.
이 이사장은 “2000년대 중반 해성학원을 인수하면서 남해해성고와 인연이 시작됐다”면서 “학생 수가 줄어 존폐 위기에 놓인 농어촌 지역 고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농어촌 자율학교’로 지정받아 교육과정 편성 운영권과 선발권을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자율학교 지정은 지역적 어려움에 있는 남해해성고가 현재의 명문교가 되는 기틀을 마련한 계기가 됐다.

그는 해성학원 이사장에 취임한 뒤 사재를 투자해 남해해성고를 굴지의 명문고로 변화시켰다. 학교의 성장과 변화는 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교사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진로에 열과 성을 쏟았다. 2006년 해성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 이사장은 이러한 교사들의 노력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취임 전부터 거금의 장학금 기탁에 이어 전교생을 위한 기숙사를 건립하고 교실을 증축했다. 시간이 나면 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교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사장이 출연한 장학금만 수십억 원에 달한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치열하게 토론을 벌이던 교사와 학생의 눈빛, 잠을 깨기 위해 복도에 줄줄이 앉아 책을 보는 학생들을 보며 시골 학교의 잠재 가능성에 사재를 털어 투자했다”고 밝혔다.

남해해성고는 교사와 교직원,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멘토링 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용한다. 학년별로 3명씩 9명의 학생과 교사 1명, 총 10명이 그룹을 이뤄 학업과 교내 행사, 기숙사 활동 등 학교생활 전반을 함께한다. 이 이사장은 “교사와 교직원이 부모처럼 학생을 돌보고, 선배는 형제자매처럼 후배들을 챙기며 제2의 가족공동체를 구성한다”며 “올바른 학풍이 유지될 때 학력도, 인성도 길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 집에 갈 때 부모의 발을 씻겨드리거나 조부모에게 안마하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는 등의 과제를 받는다. 그는 “미래 사회를 열어갈 인성과 지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지향한다. 우선은 학업 역량을 갖추는 데 있지만 공부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사람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남해해성고의 성공은 시골에서도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얼마든지 명문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전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보성고와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아난티 남해 회장, 아난티 코브 회장, 아난티 힐튼부산호텔 회장, 대한골프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17년엔 아난티 코브로 ‘부산다운 건축상’ 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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