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5명 중 4명은 우리나라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관련 이미지. 국제신문CG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신건강의학회 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학회는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회원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5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학교 폭력에 대한 경험과 의견을 물었다.

우리나라 학교 폭력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29.2%, ‘심각하다’는 49.2%에 달했다. 학교 폭력 문제가 ‘심각하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전문의는 21.5%에 불과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들은 우울, 불안, 분노, 불면, 대인관계 어려움, 등교 거부, 자해, 자살 시도 등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폭력 피해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매우 동의한다’ 49.2%, ‘꽤 동의한다’ 35.4%로 집계됐다.

학교 폭력 피해자가 이후 반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거나 품행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질문에는 63%가 동의했다.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안정적인 학교 환경 도모’(33.7%)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가정 내 지지적인 양육’(27.7%), ‘학교 폭력 예방 교육’(15.4%), ‘교사 역할 및 재량 강화’(12.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 관계자는 “특히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교사와 학교의 학교 폭력 사후 조정 및 대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학교 폭력 발생 이후에는 피해자, 가해자 및 방관 학생들의 정서, 사고 및 적응 상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나 영향들을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필요 시 정신 건강 전문가의 개입이 쉽도록 평상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