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전직 기초의원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 세상을 떠난 아들의 직장 동료이자 아버지인 경비원 A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10명 보도)한 가운데, A 씨가 “죽은 아들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맞고소에 나섰다.

16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비원 A 씨가 지난 14일 사자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 등으로 전직 기초의원 B 씨를 고소했다. B 씨가 2018년 교통사고로 숨진 자신의 아들을 상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사자 명예를 훼손했고, B 씨가 1억 원가량의 손해배상금을 물리겠다는 협박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B 씨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A 씨와 입주민 등 17명을 무더기 고소했다. B 씨는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내용증명과 SNS 게시물 등에 담긴 숨진 경비원이 문제가 많았다는 주장을 번복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사건 발단은 2018년 동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승용차가 후진으로 경비실로 돌진해 당시 근무 중이던 20대 경비원이 숨졌고, 당시 입주민위원회 대표이자 구의원이던 B 씨가 “아버지와 아들이 한 곳에 근무하는 게 맞지 않다. 전보하라”고 요구하면서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