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범사업으로 해온 ‘하수 기반 감염병 병원체 감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해 10~12월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해당 사업을 올해부터 본사업으로 전환하고 검사 지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검사가 이뤄지던 부산환경공단의 수영·강변하수처리장에 남부하수처리장 지점을 추가한다. 하수처리장 유입수 검사는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노로바이러스 호흡기바이러스 7종과 항생제내성균 등 법정감염병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지역에서 발생하는 하수처리장 유입수에는 시민의 건강과 감염병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녹아 있다. 유입수 분석과 병원체 감시를 통해 신종감염병 출현이나 유행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감염병 발생 상황과 추이를 분석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폴리오바이러스 원숭이두창 등 다양한 병원체와 마약 등의 약물 감지에 하수 기반 감시가 활용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하수를 기반으로 감염병을 감시하면 기존 임상 감시보다 1~2주 앞서 유행을 예측할 수 있다”며 “감염병에 대한 조기 감시와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남구 부산환경공단 남부사업소 하수 처리장. 국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