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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에 이룬 고교진학 꿈 “교복 입고 손주뻘과 열공 할래요”

경남교육청 중학 문해교육 이수…14명 학생 거창 일반계고 진학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3-03-07 19:50:51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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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서도 10명 중학 과정 등록
- 만학도 지원 교육프로그램 화제

경남 거창군의 한 일반고등학교에 70, 80대 어르신 14명이 입학해 손자뻘 학생들과 학구열을 불태워 눈길을 끌고 있다. 하동군에서는 군내 처음으로 개설한 중학인정 문해과정에 어르신 10명이 새내기로 들어갔다.
경남 거창 아림고 70~80대 늦깎이 학생들이 손자 손녀뻘 학생과 함께 학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거창 아림고는 경남교육청 운영의 문해교육 프로그램 중학교 과정을 이수한 70~80대 학생 14명을 신입생으로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아림고 입학생은 모두 77명으로 이 가운데 80대 남학생 1명과 여학생 13명이 늦깎이 학생이다. 아림고 총학생 수는 197명이며 2학년도 18명이 어르신이다. 이번 입학식을 계기로 학생 6명 중 한 명이 어르신인 학교로 변했다.

이들은 팍팍한 살림으로 제때 공부하지 못한 아쉬움이 평생 한이 됐고,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중학교 과정을 거쳐 고교에 진학했다. 올해 고교 1학년이 된 박옥이(75) 할머니는 “집에 있으면 혼자 외로운데 학교에서는 선생님 학생들과 배우고 놀 수 있어 좋다”며 “열심히 공부해 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자 손녀뻘 되는 학생들과 같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모습은 영락없는 10대 신입생 모습이다.

이들은 시니어 반에서 3년 동안 정규 고등학교 교육 과정을 배우게 된다. 시니어 반은 일반 학생과는 분리돼 운영된다. 학교는 이들을 위해 학교 적응 프로그램 운영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한다. 학교 선생님은 만학도를 위해 글자 크기가 큰 학습지를 따로 준비하고, 일반 학생보다 간단한 수업 교안을 만드는 등 맞춤 교육에 힘쓰고 있다. 어르신 만학도들은 아림고에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강경근 교감은 “손자뻘 학생들이 만학도들의 공부에 대한 열정, 긍정적 에너지에 영향을 받아 학교가 생기 넘친다”며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만학도들을 위해 지역에서도 많은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남 하동군은 지난 6일 군내서 처음 개설한 ‘2023학년도 하동군 중학인정 문해교육’ 입학식을 개최했다.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강은숙 행정과장을 비롯한 과목별 담당교사, 가족 및 지인이 참석한 가운데 늦깎이 신입생 10명이 입학했다. 최고령 학생은 2021학년도 하동군 문해학교를 통해 초등학력을 취득한 허순달(89) 어르신으로 “올해 내 나이가 여든아홉이다. 건강하게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하고 싶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강은숙 행정과장은 “우리의 삶은 끝이 있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며 “이 자리에 계신 학습자 열 분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고 인사했다.

중학 인정과정은 3월 6일부터 매주 월·화·목 오전 9시∼12시 종합사회복지관 2층 강의실에서 운영된다. 3년간 연간 450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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