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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고려유물 출토 가능성…모노레일 공사 등 차질 불가피

석성봉수대 일원 지표조사 결과, 발굴 등 예정에 연말 완공 제동

  • 최혁규 기자 narrative@kookje.co.kr
  •  |   입력 : 2023-03-06 19:38:0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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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무더기가 안전조치 없이 방치돼 논란(국제신문 6일 자 10면 보도)이 된 부산 서구 천마산 일대에 고려시대 유물 출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물이 나온다면 천마산 모노레일·전망대 설치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천마산 천마바위 일대 모습. 국제신문 DB
재단법인 부경문물연구원(부산 강서구)은 지난 1월부터 서구 의뢰를 받아 진행한 ‘천마산 모노레일 일원 문화재 지표조사’를 벌인 결과 초장동 산 14의 2 일대(4985㎡)에 유물이 매장돼 있을 수 있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구간은 ‘조선시대 석성봉수대’를 비롯해 통일신라~고려시대 유물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곳으로 분석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봉수대 일대에 당시 시대상을 짐작케 하는 기와가 다수 발견됐다. 봉수시설이 주변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성격의 유적일 가능성보다 군사시설 유적일 가능성이 커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노레일 사업지 면적은 2만1988㎡로 지표조사 의무 기준인 3만㎡에 미치지 못했지만, 천마산 일대는 부산시립박물관이 2018년 ‘석성봉수대 일원 문화재 시굴 조사’를 진행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부산시 문화유산과 등이 서구에 지표조사를 하도록 요구해 서구가 이를 받아들여 진행됐다.

지표조사란 땅 위에 드러난 문화재 또는 매장문화재의 징후를 지형을 훼손하지 않은 채 조사해 확인하는 첫 단계다. 유물 매장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 문화재의 원형을 파악하는 시굴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유물이 나온다면 천마산 모노레일 노선 공사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시굴 조사에만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는 12월로 정한 완공일을 지키기는 어렵다. 통상 공사를 진행하다가 유물이 발견될 경우 현행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매장문화재법)에 따라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최근 지표조사에서 유물 출토 가능성이 제기돼 시굴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해당 지점은 전체 모노레일 사업 구간(1.6㎞)의 중심 부분에 있다.

서구가 지표조사를 거친 후 공사를 진행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문화재 발견 부분은 예상치 못했다. 최대한 완공 시점에 맞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021년 10월 첫 삽을 뜬 천마산 모노레일 사업은 애초 총사업비 230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1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래 노선 구간에 낙하 우려가 큰 돌 등이 많아 노선을 변경하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 현재 공정률은 20%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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