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민이 가입한 인터넷 모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시세보다 싼 값에 판매하겠다”고 속여 억대의 돈을 가로챈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 국제신문 DB

부산 금정경찰서는 허위 백화점 상품권을 판매한 혐의(사기)로 A(20대) 씨를 구속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네이버 밴드’ 등을 통해 모집한 손님에게 존재하지 않거나 이미 쓴 백화점상품권을 팔아 총 1억16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자신이 거주하지도 않는 아파트의 입주민이 가입한 밴드에 들어가 피해자를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20만 원에 판다”는 등 시세보다 싸게 상품권을 처분한다고 게시물을 올리는 방식이었다. 이후 피해자가 상품권을 구매하려 하면 물건을 주지 않고 돈만 받거나 이미 사용한 상품권을 건넨 뒤 잠적했다. 이 같은 범행을 위해 A 씨는 전국 200곳이 넘는 아파트 입주민 밴드에 준회원 등으로 가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266명이다. 다만 피해자가 전국에 산재해 계속해서 추가 피해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많게는 5명까지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피해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달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수도권 한 지역에서 은신 중이던 A 씨를 검거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빼돌린 돈 일부를 자신의 생활비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범행 외에도 인터넷 사기 등의 전력으로 처벌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민 밴드는 검색만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어 범행 타깃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범행 경위는 가르쳐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