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 이어 2차검사도 기준 못미쳐
- 물 문제 의견 모아 일단락 방침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수영장용 지하수 사용 여부가 주민에 의해 정해질 전망이다. 올해 두 차례 수질 검사에서 ‘지하수 원수가 기준에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인체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사용자인 주민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취지다.

기장군은 정관읍 이장단·주민자치위원회를 대상으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지하수 수질검사 주민설명회를 오는 9일 연다고 5일 밝혔다. 설명회에서 기장군은 수영장 물로 쓰일 예정이던 지하수의 수질 검사 결과를 알린 뒤, 사용 여부를 주민이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군은 지난 1월 검사에서 지하수 원수의 수소이온농도가 기준치를 넘겨 활용에 어려움이 생기자 재차 수질 검사(국제신문 지난달 13일 자 10면 보도)를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통보된 2차 검사도 결과는 같았다. 이번에도 수소이온농도가 기준치(pH 5.8~8.5)를 초과한 9.3으로 검출됐다. 이에 기장군은 같은 달 24일 담당 부서에 수질개선 이행 명령을 내렸다. 다만 애초 지하수가 논란을 사게 된 계기인 탁도는 이번 조사에서 0.52 NTU로 측정, 기준치(1 NTU 이하)를 충족했다.

27개 레인이 깔린 수영장을 가득 채우려면 물 500ｔ이 필요하다. 전체 10%는 하루 한 번 물을 갈아야 한다. 지하수 대신 상수도 물로 수영장을 채우려면 한 달에 1500만~1800만 원을 더 들여야 한다. 지하수를 쓰고자 정화 설비까지 설치한 점을 고려하면 예산 낭비를 피할 수 없다. 기장군은 수질 검사 결과가 좋을 경우 탁도가 높아지는 7, 8월 외엔 지하수를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재차 기준치를 초과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미 정수 설비 등이 설치된 상황에서 지하수를 쓰지 못하게 되면 예산을 낭비하게 되지만,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원수에 대한 주민의 우려도 크다”며 “각 상황의 장단점을 설명해 지역주민 의견대로 물 문제를 일단락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