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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前 국가대표도 당했다 “카페 2년 안돼 문 닫을판”

부산 오피스텔 피해 확산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3-02-13 19:49:42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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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적한 집주인 추가 대출 확인
- 상가 담보로 25억 원 넘게 빌려
- 후순위 임차인 보증금 떼일 위기
- 오피스텔 세입자 40여명은 소송

부산 서면 한 오피스텔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의심 사건이 발생(국제신문 지난 9일 자 1면 보도)한 가운데 집주인 A 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 소유 상가가 이미 자산유동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사기 의혹이 불거진 오피스텔 64호실은 A 씨 개인 소유였으나, 이와 별개로 A 씨 법인 앞으로도 수십억 원의 채권이 묶여있는 것이다.


13일 대규모 전세사기 의심 사건이 발생한 부산 서면 한 오피스텔 상가를 임대해 카페를 운영 중인 최모 씨가 주방을 정리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13일 해당 오피스텔 1, 2층 상가 등기부등본을 보면 4개 상가 소유권이 B법인에 등록돼 있다. 지난해 2월 상가를 사들인 B법인은 이를 담보로 C금융기관으로부터 25억7400만 원을 빌려 근저당권이 설정된 상태다. B법인의 대표는 전세사기 의심을 받고 있는 A 씨로, 상가 등기일자는 오피스텔 64호실을 매입한 날과 일치한다.


취재 결과 해당 상가는 이미 자산유동화 절차에 돌입했다. 근저당권 권리자인 C금융기관은 상가에 묶인 부실채권 매각을 결정해 다음 달 초 입찰에 부친다. 자산유동화업체 4곳이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선정된 곳이 경매 등을 진행한다면 소유권 이전까지 1년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B법인의 4개 상가 중 2개를 임대해 사업을 시작한 최모(44) 씨는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떨어진 날벼락에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8월 말 상가를 계약해 9월 1일부터 프로틴 카페 운영을 시작했다. 보디빌더 국가대표 출신인 최 씨가 은퇴 후 야심차게 차린 가게다. 최 씨는 “처음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220만 원을 제시했는데, 조율 끝에 보증금을 5000만 원으로 깎아줘 기분 좋게 시작했다. 소유주가 법인이라 문제가 생길 거라곤 의심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영업하던 이달 초 낯선 사람들이 가게로 계속해서 찾아왔다. 최 씨는 “채권단이 찾아와 상가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다. 대출 상환도 안 되고 연락도 안 돼 채권 매각을 한다”고 했다. 이어 “상가가 매각되면 후순위인 임차인에겐 돌아올 돈이 없다고 했다. 대신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최우선변제권을 쓰면 일부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곳 상가는 1300만 원까지 보장받는데, 확정일자를 받아야 한다고 해 지난 3일 부랴부랴 세무서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월세를 냈는데 채권단에서 다음 달부터 내지 않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대한 줄여가라고 조언했다”며 “상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1년이라도 버틸 수 있다면 보증금 손해라도 줄일 수 있다. 인테리어와 집기 구입에는 1억3000만 원 가량 들어갔는데 모두 날리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 씨의 가게엔 채권단 외에 자산유동화 회사 여러 곳도 다녀갔다. 해당 업체의 한 관계자는 “C금융기관이 매각하기 위해 내놓은 담보부채권에 대해 투자사가 매입할 가치가 있는지 살펴보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채권 회수를 위해서 부동산 가치 검증을 하는 것”이라며 “매각에 나온 채권 규모는 25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4월부터 잇따라 만기가 도래하는 오피스텔 세입자 40여 명은 소송을 진행할 법무법인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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