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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전달 한시가 급한데…배송비도 기부자 부담 ‘황당’

공동모금회 등 물품기탁 불가능, 인천공항행 운송료도 개인 책임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3-02-12 20:11:0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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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창구 개설 등 대책마련 절실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이재민에게 구호품을 보내는데 수송비 100만 원까지 부담해라고 해 깜짝 놀랐습니다. 지자체 차원의 구호품 접수창구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10일 경남 양산시 명동 대성사 앞에서 신도들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 이재민에게 보낼 의류 상자를 트럭에 싣고 있다. 웅상신문 제공
튀르키예 시리아 강진 발생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이 넘는 등 피해가 확산하면서 전국에서 이재민 지원과 구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구호품을 보내는 기부자가 수송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아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

경남 양산시 명동 대성사는 튀르키예 강진 피해 이재민에게 전달할 의류 1억 원어치를 지난 10일 물류회사 트럭을 통해 인천의 터키항공 한국지사에 배송했다. 이 과정에서 100만 원 상당의 수송비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애초 대성사는 양산시를 통해 물품을 전달하기로 하고 서창동행정복지센터에 절차를 문의했다. 그러나 일선 지자체는 현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할 수 있지만, 타 지역으로 가는 물품은 접수가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외 등 지역 외 물품 지정 기탁을 위해서는 시 징수과의 기부물품지정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대성사 측은 적지 않은 수송비를 당장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의 지원을 받아 겨우 물품을 배송할 수 있었다. 대성사 관계자는 “긴급하게 보내야 하는 구호품의 수송비까지 기부자가 부담하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배송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말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긴급구호가 필요한 재난 피해에 대해서는 지역과 관계없이 일선 지자체에 지정 기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선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튀르키예에 구호품을 보내려면 부산·경남에는 별도의 접수창구가 없는 것은 물론 김해공항을 통해서도 수송할 수 없어 지정 기탁처인 인천의 터키항공 한국지사까지 기탁자가 직접 물품을 배달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배달비가 큰 부담이 돼 물품 기부를 기피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성사 의류 기부에 참여한 이건호 양산시 서창동 통장협의회 회장은 “튀르키예에 구호품 전달을 원하는 시민이 많은데 개인에게 배송비까지 부담하라고 하면 기부에 걸림돌이 된다”며 “물품으로 기부할 사람을 위해서도 행정 당국이 접수처를 지정해 신속히 현지에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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