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육지화’라는 중병이 걸린 화포천습지를 내년부터 복원키로 한 가운데 세부 청사진이 나왔다.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가 제 모습을 회복할 지 시민과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해시의 화포천습지 복원 프로젝트 구상도.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작업이 펼치는 한림면 퇴래리 화포천습지의 복원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왔다고 31일 밝혔다.

큰 테마는 ▷철새 서식지 보전과 복원▷현명한 이용▷지역사회 연계로 확정됐다. 시는 이를 토대로 습지 수면부 1.298㎢에 대해 내년부터 2028년까지 150억 원을 들여 복원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철새 서식지 복원을 위해 물길정비 작업을 벌인다. 피가 돌듯 육지화 진행으로 막혀 있는 기존 습지의 물길을 뚫어 오리류나 고니류 등이 월동할 수 있는 개방 수면으로 조성한다.

하류구간인 화포천체육공원이 대표적인데 이 곳은 황새, 저어새 등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조류의 특성을 감안한 물길정비 작업을 벌인다.

습지 중류지역은 기존 시설인 목교와 제방 성토와 같은 무분별한 준설로 홍수시 범람우려가 높아 적절한 높이로 준설을 한다는 것.

습지 가장자리~둑길 아래에는 삵, 수달 등이 다닐 수 있는 동물 숲길도 2㎞에 걸쳐 조성된다.

숲길 통로는 인근 개구리산, 봉화산과 연결되는 거대한 산림 생태축 역할을 한다. 수많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생태이동 통로가 조성되는 셈이다.

생태계 교란종 관리도 본격화된다. 화포천 습지보호구역내 환삼덩굴,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종이 다수확인되기에 제거작업이 병행된다.

교란종을 분포현황을 파악한 뒤 기초 데이트베이스를 정리하거나 도면화해 지속적인 생태계 교란종에 대한 제거와 관리계획에 활용한다.

현명을 이용을 위해 탐방로도 정비된다. 보호구역 내 4개 탐방코스를 운영중이나 곳곳에 흩어져 있다. 진출입로 가운데 2개 지점은 차단하고 ,기존 습지 탐방코스는 계절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건립예정인 화포천 습지보전관리센터와 생태학습장과의 접근성을 고려한 진 출입로 동선을 확보키로 했다.

또한 철새와 습지 관찰은 위한 전망대 2곳은 노후화돼 신규로 설치한다.

현재 설치된 철새 등의 관찰 시설은 동물의 활동에 방해가 되기에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차폐 관찰시설물을 설치키로 했다.

시 이정언 환경정책과장은 “화포천습지는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되는 황새를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게 될 동식물의 보고”라며 “국제 습지 협약인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하면서 복원 프로젝트도 친환경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포천습지는 2017년 환경부에 의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