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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줄폐업인데...농촌 '착한 공공목욕탕'엔 몰려드는 손님

코로나 확산 및 공공요금 인상 여파

진주 10곳 등 경남 85곳 문 닫아

함양 산청, 복지차원 목욕탕 건립

외지인 몰리자 지역민 이용 불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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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창원 등 도시 지역 목욕탕이 코로나19 여파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겹쳐 폐업이 잇따르는 것과 달리 군청이 운영하는 농촌 지역 목욕탕은 좋은 시설에 가격까지 저렴해 외지인들의 ‘핫플’이 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인기 때문에 사용에 불편을 겪는 지역주민의 여론은 곱지만은 않다.
함양군이 지난해 4월 마천 목욕탕을 건립해 준공식을 하고 있는 모습. 함양군 제공
함양군은 지난해 4월부터 마천면과 서상면 2곳에 공중목욕탕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각각 전체면적 425㎡(마천면)와 439㎡(서상면)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탈의실과 목욕탕, 건식사우나가 있어 도시 지역 목욕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목욕탕은 지역 내 목욕탕이 없어 주민이 인근 안의면이나 함양읍 등지의 목욕탕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주민 복지를 위해 건립됐다.

행정기관이 운영하면서 요금도 사설 목욕탕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도시 지역 목욕탕이 6000~7000원을 받는 데 비해 3000원이라는 ‘착한 요금’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 지역 주민이나 외지인이 몰려 하루 평균 200~300명이 찾는 핫플로 떠올랐다. 이 중 50%는 외지인 또는 군내 다른 지역 주민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지리산 기슭의 마천면은 전북 남원시와 경계에 있고, 덕유산 기슭인 서상면은 전북 장수군과 경계한다. 지리적 이점과 가격으로 두 목욕탕은 지리산과 덕유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청군도 단성 시천 생초 신등면 4곳에 공중목욕탕을 건립해 위탁 운영하며 3000원의 목욕비를 받는다. 이 중 지리산 길목에 있는 단성면과 시천면의 공중목욕탕은 지리산 탐방객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신등면에 있는 공중목욕탕은 산청군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기존 목욕탕을 매입해 32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문화센터로 이름 붙여진 이 건물은 전체면적 940여 ㎡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현대식 시설로 갖춰져 있다.

하지만 공중목욕탕의 높은 인기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좋지 않다. 타지역 사람들이 몰리면서 정작 혜택을 받아야 하는 주민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크기 때문이다. 특정 시간대에 인파가 몰리면서 복잡할 뿐만 아니라 물 사용량이 많을 때는 목욕탕 내 물 온도 변화도 크다. 이에 주민 사이에서는 해당 면 외 지역민은 요금을 선별해서 받자는 주장도 있다. 김모(62·함양군 마천면) 씨는 “새 건물이고 요금도 절반밖에 안 돼 외지인 등이 많이 이용하면서 정작 해당 주민이 불편하다”며 “주민 복지 차원에서 건립된 만큼 주민이 혜택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외지인은 별도 요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지역 목욕탕 간의 역차별 문제 등 다양한 주민 요구사항이 있어 인근 시·군 사례 조사 등 적정한 목욕탕 요금 산정을 위해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도시 지역 동네 목욕탕들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밀집 공간으로 꼽혀 주 고객인 노년층의 발길이 끊기면서 폐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진주 지역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부터 3년간 10곳이 휴·폐업했고, 경남도 전체적으로 85곳이 폐업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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