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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99> 인공지능과 인공생명 : AI and AL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3-01-16 19:39:2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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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이란 잠재적 지적 능력이다. 아는(知), 알아낼 수 있는 머리 힘이다. 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공간지각력 등으로 지능을 통계적으로 상대화하여 수치화 시킨 지능지수가 IQ(Intelligence Quocient)다. 앵무새 30, 까마귀 40, 호랑이 45, 고양이 50, 개 60, 돼지 65, 코끼리 70, 돌고래 80, 문어 90, 침팬지 120. 뭔 개소리야. 한국인 평균 IQ가 106이라던데…. 동물들의 IQ 산출방법은 인간들의 그것과 다르다. IQ 산출방법은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 일단 IQ 정규분포곡선에서 전 세계인 IQ 평균치가 100이라면 인간 아닌 동물들 IQ는 100에 한참 못 미친다. 인간만이 100 이상이다. 70 이하면 하위 2% 저지능 지적 장애인으로, 130 이상이면 천재들 모임인 멘사(Mensa)에 가입할 수 있는 고지능 지적 능력자로 구분된다.

인공지능을 지닌 인공생명의 가능성.
그렇다면 인간이 만든 지능인 인공지능을 IQ로 수치화 시키면? 가령 IQ 155 바둑천재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의 IQ는? 인공지능 기계들끼리는 지능지수를 수치화 시킬 수 있겠지만 인간과 대비한 알파고 IQ는 별 의미 없다. 알파고는 인간이 아니라서다. 네 가지 이유로 알파고는 인간을 능가할 수 없다. 첫째, 초고집적 초스피드 연산회로를 갖추었다 해도 0과 1로만 연산하는 알파고는 1000억여 개 신경세포(neuron)와 수백 조 이상의 뉴런 연결망(synapse) 생체조직인 인간을 당해낼 수 없다. 둘째, 알파고는 인간이 코딩해 주입한 빅데이터를 연산하는(computing) 무생명 물체성 기계일 뿐이다. 셋째, 알파고는 바둑돌을 놓는 쉬운 행동을 못 하니 옆에서 인간이 대신 놓았다. 넷째, 인간이 전기 에너지를 차단하면 알파고는 먹통 깡통이 되고 만다.

그런데도 앞으로 인공지능이 어느 결정적 특이점이나 임계점을 넘어 인공지능 AI가 인간처럼 인지 및 의식 능력을 지니게 되고 결국은 압도적 지능으로 인간을 지배할 거라는 얘기가 나돈다. 그럴 거라는 해당 전문가의 책까지 나온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그런 예측에 대해 상당히 다분히 회의적이다. 가방끈 짧은 비전문 문외한(門外漢)으로서 과문(寡聞)한 소견이겠지만 개인적 주관적 자생적 생각은 그렇다. 그 이유를 딱 하나 꼽자면? 인공지능은 생명적 신체성(bodyness)을 지니지 못하기 때문이다. 작은 미생물도 작은 신체가 있다. 하물며 인간은 고성능 신체를 갖추고 있다. 몸인 신체는 인간 주체성과 정체성의 기원이다. 신체가 없으면 그게 뭐든 간에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도 허깨비에 불과하다.

그런데 말이다. 그 신체가 작든 크든 간에 인간이 인공생명마저 만들 수 있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급기야 신체를 갖춘 인공생명이 알파고급 인공지능까지 지니게 된다면? 알파고가 자의식을 가질 수 있다. 정말로 인간은 인공지능을 갖춘 인공생명을 만들 수 있을까? 이 문제에 관해서도 필자는 요원하기보다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공상과학에서나 가능하다. 인간은 유전자를 조작 편집할 수 있지만 생명체를 제작 창조할 수 없다. 모기 한 마리 고사하고 원시적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 한 마리 만들 수 없다. 인공 세균을 만들었다던데 생명의 여러 요건들에 엄격하게 부합하는 완벽한 생명체는 아니겠다. 결국 인간의 제조능력은 인공생명이 아니라 인공지능까지다. 세월이 흘러 생명 과학기술공학이 엄청 도약해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선은 있다. 욕심에 넘고는 싶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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