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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꼬리표 떼야” “수도권 정원 묶자” 지역대 호소

균발위원장-부산 16곳 총장, 생존방안 마련 위해 회동

외국인 유학생 장학금 제안, 지역인재 채용 혜택 등 촉구

지자체 권한 확대에 우려도…우동기 “지역 육성국 추진”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23-01-11 20:38:17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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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의 위기는 국가정책 실패 탓이다” “수도권 입학 정원을 묶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부산에서 열린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초청 간담회에서 지역 대학 총장들이 지방대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부산의 16개 대학 총장들이 11일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수도권 집중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감을 표출했다. 부산연구원 주최로 해운대구 웨스턴조선부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다. 4년제와 전문대 총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부산의 몇몇 대학 학과의 정시 모집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국제신문 11일 자 1면 보도)가 벌어지자 총장들이 총출동한 것이다.

부경대 장영수 총장은 이날 “국비 예산이 내려올 때 꼬리표가 꼭 붙어 운영에 애로가 많다”면서 “첨단분야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기자재 도입 규정이나 규제가 크게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지역대가 어려운 것은 국가정책이 실패했기 때문이다”며 “요샌 외국인 유학생마저 서울로 가려고 한다. 지방대에 진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국가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 제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동명대 전호환 총장은 “지역소멸로 입학생이 없는데 지방대에 돈을 좀 더 준다고 해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을 수 없다. 수도권대학의 입학정원을 묶지 않으면 지방대가 살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전 총장은 이어 “현재 지방대가 놓인 상황은 이웃 대학이 죽어야 우리 대학이 사는 오징어게임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총장들은 기업의 지역인재 채용 확대도 강조했다. 지난해 부산으로 이전한 금융 공공기관 6곳에 입사한 362명 중 지역인재는 115명으로 31.7%를 차지(국제신문 지난 4일 자 10면 보도)했다. 동의대 한수환 총장은 국제신문 보도를 소개하면서 “대학 소재지에 괜찮은 기업이 없으면 지방대에서 교육을 받더라도 취업을 위해 너도나도 수도권으로 간다”면서 “1차 공공기관에 이어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 차정인 총장은 “지역인재 채용을 늘리는 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대학 소재지 인재 30%와 비수도권 인재 20%를 합쳐 총 50%의 지역인재를 뽑는 내용을 담았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지방대 육성 효과를 느낄 것이다. 이르면 내달쯤 법안 심의가 이뤄질 예정인데 지역대 총장들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수험생들이 지방대에 진학하지 않는 큰 이유가 원하는 기업의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며 “15년 전 삼성그룹에서 여학생 할당제를 운영한 적이 있다. 민간기업을 움직이려면 세제혜택을 포함해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의 대학 권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부산대 차 총장은 “지방대 육성이나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정책 실행을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이 축적된 교육부의 역할이 필요할 수 있다. 지방정부가 민감하고 복잡다양한 대학 정책을 잘 다룰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 위원장은 “지방정부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재원배분과 고등교육 정책 구현 문제는 넘어야 할 벽”이라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교육부 국장급 1명을 위촉해 지방교육 육성국을 만들 예정이다. 현장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겠다”고 답했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총장들의 건의사항이 봇물처럼 터지자 발언시간에 제한을 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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